[윤여민 충청일보부동산전문위원/청주집현전공인중개사무소대표]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위험해 보이고, 큰 수익을 거두기도 힘들어 보이는 것이 부동산 투자이다.
상가 건물이나 다가구주택은 부자들이나 살 수 있는 상품 같아 엄두도 못 내고, 소액으로 살 수 있는 원룸 오피스텔이나 빌라는 가격이 잘 오르지 않을 듯해서 싫고. 그나마 만만한 게 아파트 갭투자인데, 이미 전국적으로 가격 상승이 진행된 상태이며 요 근래엔 폭락한다는 얘기만 무성해서 뒤늦게 투자했다가 고점에 물릴까 봐 두렵다.
가뜩이나 국내외 경기가 위축되고 금리 인상이 계속 진행 중인 이 시기에는 투자를 잠시 멈추는 게 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굉장히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말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투자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그리고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투자의 기본은 '쌀 때 사서 비싸게 판다'인데, 물건이 가장 싼 시기는 지금처럼 모두가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에 떨어 매물 공급이 증가할 때이지 않나.
물론 지금이 가장 '쌀 때'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지만, 국내외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의 예측이 맞는다면, 현재에 직면한 경기 불안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이어진 후 금리 정책이 인하 기조로 바뀌며 대내외 경제 또한 회복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장에 공포 심리가 여전히 깔려 있어서 급매물이 적체되는 기간인 올해 하반기가 부동산 매물이 쌀 때이며, 매수 적기이지 않겠는가.
특히, 정부의 주택 투자 규제가 본격적으로 완화되기 직전이야말로 아파트를 포함한 지방 주택의 투자 적정기라고 판단된다. 아무래도 서울 수도권까지 규제를 풀어주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아서 규제 완화가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진 지방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일자리 수요가 많고 주택 공급이 과도하지 않은 지방 도시에서 투자처를 고르는 게 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청주시의 다가구주택 투자를 권장하는 것이다.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 청주 다가구주택을 사라고 하면 의아해 하는 사람이 많을 듯하다. 대출 금리가 올라서 그만큼 다가구주택의 수익률이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역발상을 해야 한다.
이자 부담 탓에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많아 신규 투자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더군다나 청주는 조정대상 지역이라 2주택자부터 취득세가 중과되므로 다주택자의 다가구 투자 수요가 예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이처럼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든 시기이기 때문에 매도자보단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상태이다.
하지만 너무 여유를 부려선 안 된다. 앞서 말한 대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내년부턴 경기 회복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는 중이며, 국토교통부가 올해 중에 청주를 포함한 지방 도시의 규제 지역 해제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아파트뿐만 아니라 다가구주택에도 적용되던 하방 압력이 동시에 사라지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다시금 매도자 우위 시장 상황이 펼쳐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시세 차익형 부동산보단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월세 수익형 부동산, 그중에서도 상업용 부동산이나 오피스텔에 비해 공실 위험성과 가격 방어력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다가구주택을 매수할 계획이라면 지금부터, 바로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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