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방사광가속기 구축
과기부, 예산 부담에 반대 입장
도, 4억 반영해 연구 용역 실시
반도체 등 주력사업 성장 기대

▲ 방사광 가속기 조감도.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가 과학기반 지역성장과 세계적인 과학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13일 도에 따르면 방사광 가속기란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방사광)을 이용하는 장치로,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내 빛 공장으로도 불린다.

방사광은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빛보다 100억배의 밝기를 가지고 있고, 원하는 파장의 빛을 선택해서 각종 실험에 이용할 수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물리 △화학 △재료공학 등 기초연구와 △신물질의 합금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연구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개발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국내는 현재 포항에서 2기의 방사광가속기(3,4세대)를 운영 중이다. 

충북도가 방사광 가속기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외 수요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지속 증가 추세로 연구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적합한 빔 라인의 부재, 가속기 성능 부적합성 등을 이유로 일부 핵심연구자들은 해외에서 연구를 수행중이다.

이에 따라 과학계에서는 추가 방사광가속기 설치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정부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수천억에 달하는 예산이 부담돼 정확한 수요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는 올해 4억원의 예산을 별도로 반영해 타당성 용역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과 산업체 수요 분석, 과학기술적 타당성을 정부에 명료하게 제시하고 새로운 첨단연구 분야에 대한 가능성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방사광 가속기 부지는 청주 오창이 유력하다.

가속기는 미세한 지반침하에도 양질의 빔 생성에 어려워 지반이 평평하고 지진대에 안정하며 단단한 화강암반층이 최적의 부지로, 화강암반층이 넓게 분포된 오창이 최적지라는 평가다. 

충북에 가속기를 설치하면 지역 주력산업인 △바이오의약 △반도체 △2차 전지 △화학 등 관련기업이 밀집돼 있어 이용수요가 충분하고, 연구·개발(R&D) 혁신으로 주력산업의 성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규 도 전략산업과장은 "대형 연구 장비의 경우 국제협약에 따라 일정부분 외국의 연구원에게 개방하게끔 규정돼 있어 해외 연구원들이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청주공항의 위상 제고와 함께 충북이 세계적인 과학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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