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2일 밤, 청주박물관 야외행사장에서는 청주예총과 청주문협이 공동 주최한 `제2회 시민과 함께 하는 문학의 밤`이라는 운사(韻事)가 있었다. 이 자리에 초청된 허형만 시인은 남도 출신답게 자작시 `아버지`가 탄생한 배경을 말하며 노래를 구성지게 불러 매우 인상 깊었다. 남도 사람들은 어디를 가나 소리 한 자락은 할 줄 안다. 이 시는 국악 가수 장사익 씨가 불러 히트한 곡인데 시를 지은 시인이 부르니까 색다른 맛이 있었다. 임어당(林語堂)이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을 듣고는 "일본의 전통음
▲ 전태익 주성대 강사지난 5월 31일 청원군 내수읍 장미공원(주인 이강홍 52세)에서 주성대학 문예창작과 학생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민요와 판소리가 시조문학에 어떠한영향을 끼쳤는가?' 에 대하여 다 같이 고구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 날 초빙한 강사는 국악인 장경자(張京子 54 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 57호 전수자)선생이었는데 민요에 대한 이론과 실연은 물론 문학 이론에도 밝아 학생들이 매우 좋아하였다. 그 동안 장 선생은 각종전국대회를 휩쓴 바 있고 현재 여러 학교에 출강하는 재사이다. 민요는 부르는 이의 차이에 따라
개나리 진달래 목련 따위가 이내 지고 수수꽃다리가 만개하더니 이 꽃조차 지기 시작한다.수수꽃다리는 영어로는 라일락이고 불어로는 릴락, 한자명은 정향(丁香)인 꽃이다.촘촘히 들어박힌 꽃떨기가 흡사 수수를 연상케 하여 붙여진 이름이리라. 마당 한 구석에서 꽃 피워 내뿜는 향기가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하더니 어느새 꽃잎이 한 잎 두 잎 지는 요즈음이다.원산지는 유럽인데 우리나라엔 일본을 거쳐 전해진 것으로 안다. 번식력이 강하여 접목을 해도 잘 산다. 그리고 나무에 벌레가 끼지 않아 한여름에도 푸른 잎사귀가 너울거려 운치를 잃지 않는다.꽃
봄의 전령이라면 곤충으로는 나비요 새로는 제비를 꼽는다. 제비 얘기가 나왔으니 망정이지만, 오늘 아침에 李 植(1584~1647.선조 17~인조 25)이 지은 갓 돌아온 제비(新燕)라는 한시(漢詩) 한 수를 읊조려 본다.만사가 느긋하니 웃기는 일도 많다.초당에 봄비 오기 사립문 닫았더니뜻밖에도 갓 돌아온 발 너머 제비 녀석날 보고 '왜 닫았냐' 따지고 드네그려.'萬事悠悠一笑揮 草堂春雨掩松 生憎簾外新歸燕 似向閒人說是非' 위 시를 읊고 있노라면 산화야조(山花野鳥)는 물론, 천지만물을 모두 유정자(有情者)로 보아, 대화로 통정하는, 곰살
장사꾼의 거짓말은 거래의 필수조건이다. 거짓말을 해도 거래가 성사되면 결국 누이 좋고 매부 좋으니까 필요악(必要惡)이 아니라 필요락(必要樂)인 셈이다. 재래시장 가서 흥정할 때는 으레 이거 한 푼도 안 남는다. 본전이다. 밑지고 판다. 하면서 온갖 거짓말을 다 하지만 세상천지 밑지는 장사가 어디에 있을 것인가. 뻔히 거짓말을 하는 줄 알면서도 기분 좋게 속아준다. 거짓말하는 장사꾼도 거짓말을 당하는 구매자도 죄가 되지 않는다. 중매쟁이도 마찬가지이다. 혼사 말이 오가는 양가를 오가며 상대방을 각색 미화시킨다. 이런 적당한 거짓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