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의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는 더 이상 미래의 가능성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이다. 11개 시·군 중 절반 이상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정주인구 유입만으로는 경제 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미 지표가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관광생활인구’ 분석은 지역경제 방향 전환을 요구하는 중요한 신호다.보고서가 제시하는 결론은 분명하다. “사람이 머무르고 소비해야 지역이 살아난다.”방문객 숫자만 늘어서는 지역경제에 실질적 효과가 없다. 지리적 가중 회귀(GWR) 분석에서도 관광객 수나
사설
충청일보
2025.11.25 18:54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자리 잡아버렸다. 하지만 그에 따른 축산농가의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는 것은 곤란하다.방역당국이 AI의 발생을 원천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피해를 더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병천천에서 포획한 야생 원앙 시료에서 지난 11일 고병원성 AI 바이러스(H5N1)가 검출됐다. 올해 겨울철 도내 첫 고병원성 AI 발생이었다. 이어 18일 오후 늦게 영동 종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사설
충청일보
2025.11.24 17:32
-
최근 집단 거주 시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면서 집단 거주 시설 전반의 안전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지난해 10월 29일 충북 청주의 한 실직자 지원센터에서는 A씨(당시 50)가 같은 방을 쓰던 60대 입소자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가 엿새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 당일 이 시설에 입소했던 A씨는 같은 방을 쓰게 된 피해자에게 귤을 건네며 말을 걸었다가 무시당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20일에도 청주시 청원구의 한 전통시장 근로자 숙소에서 잠을 자던 70대 흉기에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사설
충청일보
2025.11.23 16:57
-
충북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교육 당국과 집단임금 교섭 파행으로 20일 하루 파업에 들어갔다.도내 절반의 학교 조리실이 멈췄고, 아이들은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 또는 간편식 등으로 점심을 대체했다.단 하루의 파업으로 끝난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급식은 학생의 건강, 안전과 직결되는 공적 서비스다.매번 노조 파업 때마다 멈춰서는 급식실에 정부와 교육당국, 그리고 노조 모두가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정부와 교육당국은 임금 등 학교 비정규직 문제를 수년째 반복되는 갈등 구조로 방치해 왔다. 정규직과 비정규
사설
[온라인충청일보] 기자
2025.11.20 17:42
-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달문화. 조선 후기에도 냉면이나 해장국을 배달시켜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긴 역사를 자랑한다.배달노동자들은 매번 따듯하고 맛있는 음식을 빠르게 배달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다만 빠른 배달을 위해 자신의 목숨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태가 많아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차도를 돌아다니는 배달 이륜차를 보면 교통법규를 빈번하게 위반한다. 신호 위반은 물론이고 과속, 칼치기, 차량 사이 주행, 불법 등화류 설치, 번호판 없이 주행 등 온갖 위법행위를 저지른다. 법규 위반까지는 아니더라도 주택가에서
사설
충청일보
2025.11.19 17:37
-
11월 19일은 ‘아동학대 예방의 날’이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최근 충북 청주시에서는 2살과 3살 자녀를 수개월간 돌보지 않은 30대 엄마에게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징역 1년이 선고되는 일이 있었다.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3년 명령도 내려졌다.올해 2월 대전지법 공판에서는 지난해 대전에서 숨진 만 2세 아이에 대한 학대 정황이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생후 25개월 아이가 30대 친부모로부터 반복적으로 폭행을
사설
충청일보
2025.11.18 15:14
-
충청내륙화고속도로가 올해 말 충주~제천 4공구 개통으로 기본 계획 구상 이후 20여 년간의 대장정을 끝내게 된다. 충북 청주와 충주를 잇고 여기에 제천과 단양까지 연결하는 충청내륙화고속도로가 충북의 새로운 대동맥이 되길 기원한다. 충청내륙화고속도로 2~3공구인 음성 소이~충주 대소원 구간이 18일 낮 12시부터 개통한다. 이 구간 개통에 따라 청주에서 충주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기존보다 약 30분 짧아져 50분대(충북도청~충주시청 기준)에 갈 수 있게 된다. 청주시 상리터널에서 신촌교차로까지 40.4㎞를 자동차 전용도로로 달
사설
배명식 기자
2025.11.17 17:10
-
청주 원도심 성안길은 오랜 침체 속에서 활력을 회복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상권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젊은 층의 발길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단순한 시설 정비만으로는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집결시키고,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중심지를 만드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충북문화재단의 충청북도인재평생교육원(이하 인평원) 건물 입주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이미 관광사업본부가 먼저 입주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평원 건물이 ‘활동 공간’으로 재
사설
충청일보
2025.11.16 15:54
-
오늘 전국의 수험생 50만여 명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쳤다.찬 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시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눈앞에 선하다.오랜 시간 책상 앞을 지키며 시간을 쏟아온 수험생들의 인내와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수능은 단순한 입시 시험이 아니다. 청소년들이 대부분을 걸고 준비한 일종의 통과의례이면서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문제 하나, 선택지 하나에도 집중력을 쏟아야 하는 그 여정은 절대 쉽지 않다.그러나 그 고된 과정에서 배운 끈기와 절제, 자기 관리의 힘은 앞으로 인생의 어떤 무대에서도 잊지 못할 값
사설
충청일보
2025.11.13 17:05
-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이 39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마쳤지만, 정작 ‘시야 사각·음향 불량’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무대가 보이지 않는다, 배우의 발이 사라진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예술계는 공간 디자인만 멋지게 꾸민 실패한 리모델링이라고 질타한다. 그런데도 청주시는 공연 상황을 지켜본 뒤 개선하겠다는 한가한 답만 내놓고 있다. 문제를 인식하고도 미루는 태도는 행정의 책임 회피이며, 시민의 세금을 실험비로 삼는 무책임한 처사다.공연예술 공간의 본질은 ‘보이고 들리는
사설
충청일보
2025.11.11 16:58
-
국회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한창이다. 충북의 현안 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 도는 물론 여야 정치권도 힘을 모아 사력을 다해야 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5일 예산안 공청회를 시작으로 부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17일부터는 내년도 예산안의 감·증액을 심사하는 예산안조정소위(예산소위)가 본격적으로 활동한다.소위 의결을 거친 뒤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한다.2026년도 예산안은 올해보다 8.1% 증가한 728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이른바 '슈퍼예산'으로 전국 모든 지자체들이 역대급 예산안에 한 푼이라
사설
충청일보
2025.11.10 17:02
-
최근 지역에서 장애인복지시설 관계자가 장애인 자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이 사건은 피해자 A씨를 진료한 정신과 의료기관이 경찰에 신고 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A씨는 충청북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법률 지원을 받으며 쉼터 생활을 하고 있다.이 역시 피의자 B씨가 A씨의 주소 등을 알고 있어 불가피하게 결정된 일이다.B씨는 "상담해주겠다"고 A씨를 데려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여기에 B씨의 배우자가 센터장으로 재직 중인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A씨의 성폭행 피해 호소를 묵살해왔다
사설
충청일보
2025.11.09 17:13
-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와 국민의힘 중앙당은 지난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실상은 지역이 처한 절박함을 토로하는 현장이었다. 각 지자체가 내놓은 건의는 단순한 예산 요구가 아니라,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생존 과제들이다.충북은 청주국제공항 민간전용 활주로 건설과 교통망 확충, 충주댐 수열에너지 특화단지 조성, AI 바이오 거점 조성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사업을 건의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은 출생아 수 증가
사설
[온라인충청일보] 기자
2025.11.06 17:18
-
충북 청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 정회원으로 최종 선정됐다.2018년 첫 도전의 실패를 딛고 재도전해 이뤄낸 성과다. 이로써 지난해 세계공예협회로부터 ‘세계공예도시’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유네스코 창의도시라는 타이틀까지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의 도시가 됐다.이는 단순히 타이틀을 하나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100개국 408개의 도시와 교류하며 새로운 비전을 함께 그려나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청주는 150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직지를 비롯해 공예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사설
충청일보
2025.11.05 15:44
-
충청권 광역급행철도 사업(CTX)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CTX는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조치원~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64.4㎞의 철도망이다. 투입되는 열차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EMU-180 차량으로 총 사업비는 5조1135억원으로 추산된다.CTX가 개통되면 대전·세종청사와 천안역, 청주공항 등 충청권 주요 거점 간 통행시간이 30분대까지 단축된다. 충청권 '5극 3특' 초광역 경제권 조성의 퍼즐 한 조각이 맞춰지는 셈이다.기존 45분이 소요되던 대전청사~세종청사는 16분으로 30
사설
충청일보
2025.11.04 17:29
-
지방의회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주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효자손'이자 잘못을 날카롭게 찌르는 '송곳'이 돼야 한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방의회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전반을 감사해 행정의 적법성, 투명성, 효율성을 확인하고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도록 요구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지자체가 주민을 위해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행정을 펼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예산안 심사와 더불어 지방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통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의회 다수당과 같은 당의 자치단체장일 경우엔 그리 녹록지 않다.
사설
충청일보
2025.11.03 18:00
-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이 39억원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관했지만, 시민의 반응은 싸늘하다. 공연을 보러 간 관객들은 “무대가 보이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했고, 예술계에서도 “공연장의 기본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세금을 들여 새로 단장한 공공시설이 오히려 시민의 문화 향유를 방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공연장 설계의 핵심은 ‘시야 확보’다. 관객이 공연자와 무대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어야 비로소 예술적 감동이 전달된다. 그러나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은 좌석을 늘리는 과정에서 이 기본 원칙을 잃었다. 단차를 충분히 확보
사설
충청일보
2025.11.02 21:13
-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24조4489억원, 순이익은 12조5975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불과 한 분기 전 세운 최고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D램·낸드 가격이 상승한 덕분이다. 불과 2~3년 전 생존의 위기에 처했던 것을 생각하면 극적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이번 성과는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닌 AI 시대 기술력의 결과다. 재무 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현금성 자산은 27조9000
사설
[온라인충청일보] 기자
2025.10.30 17:25
-
충북도청 본관이 '그림책정원 1937'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행정의 상징이었던 도청 본관이 도민의 문화적 일상과 예술적 감성을 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공공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이자 지역 문화자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시도라 할 만하다.충북도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29일 열린 '충북도 문화예술 정책포럼'은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충청일보가 주최하고 충북도가 후원한 이번 포럼은 '도청 복합문화공간 운영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공공문화공간의 정체성과 지속 가능한
사설
충청일보
2025.10.29 14:37
-
이재명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선출직 공직자의 책임과 무게를 거듭 강조해 왔다. 민주주의의 근본은 국민이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은 사적 영달이 아니라 공적 책임으로 사용돼야 한다. 선출직의 권한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담보로 한 '위임된 힘'이다. 따라서 선출직 공직자는 권한보다 의무를, 명예보다 책임을 먼저 떠올려야 한다.내년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곳곳에서 출마설이 잇따르고 있다. 선거철이면 되풀이되는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임기를 채우기도 전에 상위직 도전 의사를 내비치거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노
사설
충청일보
2025.10.28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