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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AI, 즉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처리 능력에서 시작된 이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간다. 특히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능력으로 인간이 오랜 시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단숨에 분석·처리하고 있다.음악교육 역시 예외가 아니다. AI는 작곡과 편곡, 음향 보정뿐 아니라 연주 분석까지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예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11.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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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임명옥 우송대학교 교수플라톤은 당시 유명한 레슬러였다고 하는데, '플라톤'은 '넓다'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그의 어깨가 넓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레슬러와 철학자'라 뭔가 모르게 부조화가 느껴지지만, 소크라테스도 체육관에서 자주 운동했다는 걸 보면 몸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생각 근육까지 만들어 준다'는 가정을 세워볼 만하다. 필자는 최근 이 가정이 참이 될 수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발목을 다쳐 조심스럽게 생활한 지 1년, 체력이 떨어지며 필자의 '성질'이 '성깔머리'로 변하고 있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11.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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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노기섭 홍익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가을의 공기는 언제나 묘하다. 여름의 뜨거움을 식히며, 아직 완전히 차가워지지 않은 온도로 우리 곁을 스쳐 간다. 캠퍼스의 나무들은 하나둘 색을 바꾸고, 벤치에 쌓인 낙엽은 또 다른 계절이 왔음을 알려준다. 11월의 대학은 이별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익숙한 교정의 풍경도, 함께 웃고 토론하던 친구들도, 이제 곧 각자의 길로 떠날 준비를 한다. 졸업은 늘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인 이정표다.그 두려움의 한가운데에는 요즘 AI가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어려웠던 일들이 현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11.0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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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퇴직을 하고 음악실 문을 연 지 어느덧 3년이 되어 간다. 처음에는 단순히 취미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실은 나에게 또 다른 배움의 공간이 되었다. 처음엔 색소폰 레슨이 ‘기술’을 가르치는 일이라 여겼다. 그러나 지도자와 학습자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그 가르침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음악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언제나 설렘과 긴장이 함께 묻어 있다. 악기를 처음 잡아보는 이도 있고, 젊은 날의 꿈을 다시 이어가려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10.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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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임명옥 우송대학교 교수사람을 소중히 위하고, 사물을 소중히 다루고, 결과에 초점을 두지 않고 일을 할 때 온 세상에서 도움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필자가 그런 일을 한 적이 있는지 생각하다 번뜩 떠오른 일이다.금요일 늦은 오후 학교 화장실 문을 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 문을 닫고 뛰쳐나가려는 순간, 월요일 아침 청소해 주시는 분이 떠올랐다. 매우 불쾌한 상황인 데다 주말 동안 쾌쾌해질 공간을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눈 질끈 감고 들어가 대충 정리를 했다. 내친김에 다른 칸도 확인했다.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10.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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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필자는 중등학교에서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30여 년을 보냈다. 학생들과 시를 읽고 소설을 토론하며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는 즐거움을 나누었다. 교단을 떠난 뒤에는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지금은 성인들에게 색소폰을 가르치며 다시금 ‘배움’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곱씹는다. 돌이켜 보면 나의 삶은 늘 배움과 함께였다. 실용음악 학사, 교육학 석사, 문학박사까지 이어진 학위는 그 여정을 증명한다.공자는 '논어'에서 “불치하문(不恥下問)”을 말하며, 지위나 나이에 상관없이 아랫사람에게 묻는 태도를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9.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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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임명옥 우송대학교 교수‘무엇을 가르치느냐보다 어떤 스승이 되느냐가 중요하다’라는 글귀를 컴퓨터 하단에 붙여놓고 신학기를 맞이했다. 필자로 하여금 이 문구의 의미를 곱씹게 할 학생들을 만났다. 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외국 유학생들이 그들이다. 야간에 개설된 수업을 맡게 돼서 못내 부담스러웠다. 가뜩이나 노안이 심해졌는데 주 이틀이나 야간 운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침침했다. 그런데 학생들을 만나보니 심봉사 눈 뜨는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눈이 번쩍 뜨였다.여러 대학에서 외국 유학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9.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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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노기섭 홍익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새 학기는 늘 설렘과 긴장을 동시에 안겨준다. 그러나 2025년의 가을 학기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 있다. 대학 안팎에서 인공지능이 더 이상 특별한 기술이 아닌, 일상의 배경이자 학습의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와 연필이 학기의 상징이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AI가 학생들의 필수 교재가 되고, 교수들의 강의와 연구를 돕는 조력자가 되고 있다.학생들에게 AI는 전례 없는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각자의 수준에 맞춘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 AI는 학습자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9.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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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함께 호흡이 맞아야 일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호흡은 박자이자 리듬이라 하겠다. 박자는 음악의 뼈대이고, 리듬은 그 위에서 변주와 패턴을 만드는 자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도 다르지 않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우리는 각자의 박자에 맞춰 걷고, 일하고, 살아간다.음악에서 박자가 흐트러지면 연주가 어색해지듯, 일상의 박자가 무너지면 삶의 균형도 흔들린다. 박자와 리듬은 시간 속에서 질서를 만들고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8.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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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임명옥 우송대학교 교수우노 다카시의 ‘장사의 신’은 고객을 감동시켜 재방문으로 이어지게 하는 장사의 비결을 담은 책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든 요리를 자녀가 잘 먹지 않는다면 당연히 ‘왜 안 먹지’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손님을 그와 같이 생각하라고 귀띔하고 있다. 자녀를 생각하며 만든 건강한 음식, 가장 좋은 것을 먼저 먹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차려 놓은 밥상, 그리고 먹는 게 영 시원치 않다 싶으면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 간절하게 자식을 살피는 엄마의 눈을 생각한다. 장사의 신이 되려면 고객에게 ‘고마움’을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8.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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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노기섭 홍익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2025년은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똑똑한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과장된 표현일 수 있지만,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속도를 보면 이 발언이 결코 허황된 예측만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AI 분야는 ‘크기 경쟁’에 매달려 왔다. 파라미터 수를 늘리고, 학습 데이터를 확장하며, 컴퓨팅 자원을 아낌없이 투입해 모델을 키웠다.과학자들은 모델이 커질수록 똑똑해진다는 양적 증가의 법칙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에 나타났다. 모델의 크기가 커질수록 추가 성능을 얻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8.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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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30년 넘게 교직에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쳐왔다. 그러다 퇴직 후 본격적으로 음악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문학과 음악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삶의 두 축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이 둘은 언제나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요즘은 아침 9시에 음악실로 출근해 저녁 7시에 퇴근하는 날들이 이어지니, 지금의 삶은 분명 ‘음악적 삶’이다. 비록 방식은 다르지만, 여전히 예술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본질은 그대로다. 가르침의 대상이 바뀌었을 뿐, 여전히 예술 안에서 고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7.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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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노기섭 홍익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진주는 조개의 몸속에서 태어난다. 외부에서 들어온 아주 작은 이물질 하나, 그 상처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개는 아프고 불편한 그것을 밀어내는 대신, 조용히 감싸고 부드럽게 감싼다. 하루 이틀의 시간이 아닌, 수많은 날과 밤을 지나며, 자신이 가진 것을 정성껏 덧입힌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쌓이고 또 쌓인 끝에, 하나의 진주가 완성된다. 단단한 층과 아름다운 형태를 갖춘 그 순간, 세상은 그것을 보석이라 부른다.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뜻밖의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7.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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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복식호흡은 흉식호흡과 달리 횡격막을 활용하는 깊은 호흡법으로, 숨을 들이마실 때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복부와 횡격막의 움직임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회복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자연스러운 치유 호흡법으로 알려져 있다.이 호흡법은 부교감 신경을 자극하여 몸을 안정시키고 심박수를 낮추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줄인다. 특히 폐 기능을 강화시켜 폐활량을 증가시킴으로써, 혈중 산소포화도를 높여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복부의 움직임이 내장 기관을 부드럽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6.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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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임명옥 우송대학교 교수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5.18 민주화운동의 상황과 그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다 읽을 때까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어지럽게 맴도는 게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잔인할 수가 있을까’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라는 질문이다.‘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책에서 답을 찾았다. 총을 든 군인들 앞에서 아무 힘도 없다는 걸 알지만, 무력의 위협보다 더 강하게 인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6.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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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노기섭 홍익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우리는 손 안의 기기로 거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화번호부, 지도, 사전, 계산기, 수첩까지 스마트폰 하나면 해결되는 세상이다. 기술의 발전은 분명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지만, 그 이면에는 한 가지 조용한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 바로 ‘기억의 외주화’다.기억의 외주화는 자신이 직접 기억하지 않고 디지털 기기나 외부 저장소에 의존해 정보를 관리하는 경향을 말한다. 예전에는 친구의 전화번호를 여러 번 부르며 외우던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이제는 번호를 저장해 두고는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6.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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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양치기 소년이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늑대다!” 하고 외치자, 마을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고 달려온다. 그러나 거짓 외침이 반복되자 사람들은 점점 반응하지 않고, 결국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는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우화를 넘어선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비롯되며, 한 번 무너진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어쩌면 우리는 지금 늑대소년의 마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선거철만 되면 다짐과 공약이 쏟아지고, 약속은 피로할 정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6.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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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임명옥 우송대학교 교수2011년에 졸업한 베트남 학생이 모교를 찾았다. 현재 베트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공부를 더 하기 위해서 2개월 전에 한국에 왔단다. 참 반갑다. 필자의 눈에는 여전히 20대 같은데, ‘선생님, 저 마흔이에요’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마침 필자가 가르치는 반에 베트남 학생들이 다수 있어서, 후배들을 격려해달라고 부탁했다. 함께 교실에 들어가 후배들과 인사를 나누고,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아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지 말라고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5.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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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눈] 노기섭 홍익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많이 웃으면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웃음은 그만큼 우리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웃음의 종류도 다양하다.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다가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어떤 일을 성취했을 때 조용히 웃기도 한다. 남들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헛웃음을 짓기도 한다. 상대방을 조롱하며 조소를 짓기도 한다.웃음이 우리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기에 웃는 모양에 대한 표현도 많은 듯하다. 웃음의 종류 중에 미소라는 것도 있다. 미소는 소리 없이 입가에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5.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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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눈] 김재국 문학평론가·에코 색소폰 대표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 만에 영덕까지 넘어가며 서울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산림을 불태웠다. 대형 산불의 신속한 진화를 위해서는 임도 확충이 필수적이다. 산림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국내 임도의 총 길이는 2만 6789km로, 1ha당 4.01m에 불과하다. 이는 산림 선진국인 독일(54m), 오스트레일리아(50.5m), 일본(23.5m)과 비교할 때 매우 부족한 수준이다.우리나라는 산림 면적이 넓고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가 1,000건 이상인 반면, 산불
교육의눈
충청일보
2025.05.15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