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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상세계로의 행복한 초대산바람 강바람 마주쳐 억새꽃 휘날리는 오창들판을 달렸다. 눈을 감으면 솔바람 억새바람 향기를 맡을 수 있고, 눈을 뜨면 수천개의 은빛 억새들이 이리저리 휘날리며 바스락 거리는 모습이 찬연하다. 먼 길 달려온 햇빛은 갓 수확이 끝난 논두렁 밭두렁에 흩날리고 있고, 그 하늘빛이 너무 곱고 아름다워 발걸음 잠시 멈추고 들녘을 향해 고운 시선을 보낸다.고즈넉한 한낮, 숲에서 들리는 청아한 새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거짓의 옷을 훌훌 벗어버린 숲에서는 구수한 흙냄새가 난다. 마른 풀잎들이 작은 바람에도 살랑살랑 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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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11.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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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의 미학이 주는 삶의 교훈 우리의 전통 도자기 중에 분청사기가 있다. 청자처럼 화려하지도, 고풍스럽지도 않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청자에서 보기 힘든 자유분방함과 파격, 그리고 소박하고 자연미 물씬 풍기는 미학적 완성품이라는 수식어도 따라 다닌다.사실 청자와 분청사기는 모두 흙으로 만들어졌지만 분청사기는 흰 흙을 표면에 발라 무늬를 낸 것이 특징이고 퇴락한 상감청자에서 기법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예술장르에서 흔히 말하는 기법의 축적이 막판에 큰 반전을 이뤄낸 것이다.찻사발도 그렇다. 조선시대에는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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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11.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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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 장인의 처절한 삶과 정신정호승 시인의 산문집 ‘항아리에는 황모필(黃毛筆)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추운 겨울날 스님이 황모필로 ‘염송설화’라는 불경을 스물아홉 권이나 집필하고 마지막 한 권을 집필해야 하는데 붓끝이 달아 더 이상 글씨를 쓸 수 없었다.폭설이 내리고 길이 끊어져 붓을 장만해 올 방도가 없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며칠 후, 스님이 아침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족제비 한 마리가 죽어 있었다. 족제비는 스님의 절간을 매일같이 드나들고 있었는데 스님의 근심거리를 알아차리고 스스로 생명을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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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11.1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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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예가 20 정철호만화가 허영만 원작의 영화 '식객'은 최고 요리사가 되기 위한 두 청년의 피 말리는 대결을 그리고 있다. 다양한 요리정보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릴 만점의 스토리, 게다가 현란한 요리솜씨와 당장이라도 먹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음식들이 스크린을 수놓는다.이밖에 조문탁과 장국영 주연의 '금옥만당'에서는 무술과 요리의 화려한 랑데부를 통해 아름답고 진귀한 중국의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은 한국 최고의 스타 출연과 함께 궁중음식의 진미를 사극 판타지로 보여주면서 중국 일본 태국 등에 한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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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2008.11.0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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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 이 땅은 사계절 모두 저마다 아름다운 멋과 향기를 지녔지만 오방색 물결로 가득한 지금이 유독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수많은 생명들이 바스락거리기 때문이다.꽃이 피고 지며 녹음으로 가득했던 지난날의 추억을 뒤로한 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비움'의 존재로 가는 모습은 어느 노승의 뒤안길을 보는 듯하다. 그리하여, 다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스락거리는 자연을 통해 그동안 거칠게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용서하라는 메타포를 듣게 된다. 그 순간 나는 한 잎 낙엽처럼 자유로워진다.닥나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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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10.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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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과 창의가 조화를 이루고, 세상의 다양한 삶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화코드가 무엇일까. 어느 시대건, 어느 세대건 당대의 문화와 정신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콘텐츠가 있겠지만 세월이 변해도, 아니 세월이 지날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한국의 보자기다.필자에게는 보자기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있다. 누이는 어머니 곁에서 밤이면 밤마다 수를 놓았다. 호롱불을 가운데 두고 섬섬옥수 고운 손길로 한 땀, 한 땀 정성과 사랑을 심었다. 그러기를 며칠 계속하면 베갯잇에 알록달록한 한 마리 학이 날고 모란꽃이 피어났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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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10.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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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동안 외면했던 길. 작가는 지금 여행 중이다. 무한한 그림을 펼칠 수 있는 캔버스를 찾아서, 그리고 관람객들에게 그러한 공간제공을 위해서…. 그의 여행은 일상생활에서의 여행이 아니다. 작업과정을 통한 작품은 새로운 작업으로의 시작이요 여정이다. 올해 보여준 작품은 내년에 보여줄 작품의 사전메시지인 것이다. 조각가 민병동씨(42·사진). 언제 작업이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꿈을 이뤄가는 여정이 지루하지 않다. 딱히 시간에 대한 조급함도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틀도 정해놓지 않았다. 작가는 지난 5월 다양한 돼지작품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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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10.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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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곰돌이 소재 부조리한 현실 표현황당한 상황설정 통해 고정관념 탈피 시도인간의 심장은 사물에 대한 정확한 비판이 가능할 때 두맥질치기 마련이다. 자신의 존재를 느낄 틈새조차 여의치 않은 생활, 배배 꼬인 세상을 제대로 직시하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현실 속에서 그림으로 세상과 사물을 혹독하게 비판하며 잃어버린 심장소리를 찾아주는 작가가 있다. 서양화가 임성수(31·사진). 만화처럼 예쁘고 환한 그의 그림 속에는 언제나 혹독한 비판이 내재된다. 사회에 대해 발칙한 풍자를 쏟아내는 그를 만났다. 임성수의 그림은 염세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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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9.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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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주인공 눈은 얼굴의 절반을 차지한다. 갸름한 얼굴 속 그 눈은 반쯤 감겨진 채 아래로 쳐져 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릴 것만 같은 처량한 모습이다.주인공은 언제나 비옷이나 우산을 들고 있다. 어떨 때는 완벽하게 장화까지 갖춰 신는다.'비비(bee bee)'. 외계인같기도 하고 만화 캐릭터 같기도 한 이 비비는 동양화가 김복배(39)의 분신이다. 충북 청원군 문의의 한 작업실. 살림집을 겸한 이 곳에서 작가는 100호를 넘나드는 대작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그에게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이질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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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9.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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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솔숲 사이로 찾아든다. 솔숲 아래 크고 작은 나뭇잎들이 황홀하게 햇살을 받고 하늘은 의연히 솟은 아침산을 바라본다. 이른 새벽, 어디선가 꾀꼴새 우는 소리와 개골산의 바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늘 그렇듯이 오늘도 티 없이 맑은 대자연의 싱그러움 앞에 겸손해지기 위해 하늘을 향해 마음속의 시린 상처를 토해낸다. 그리고 바로 그 빈자리에 싱싱한 햇살을 한아름 집어삼킨다. 뒷산 솔숲 사이로 솟아오르는 태양과 그 태양의 햇살은 찬연하다 못해 너무 눈부셔 눈을 뜰 수 없다.젊은 도예가 이은범(40)씨는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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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09.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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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면봉 이용한 명료한 흑백대비로 '고향' 그려인위적 이미지 線으로 압축…정신·감정 정화 추구현대인들에게 시골은 고향이다. 늘 돌아가고 싶은 곳이지만 그렇지 못한 곳, 그래서 더욱 애절한 대상이다. 현대인들에게 고향은 여유로운 삶이다. 길은 좁고 산은 깊다. 구불구불 이어진 다랑논은 층층으로 쌓인다. 최소한의 것만을 소유한 채 욕심없이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이 그 속에 있다. 동양화가 박영학(36)은 시골풍경을 검빛으로만 그린다. 수묵화에서 발생하는 발묵이나 파묵효과를 모필 대신 목탄과 면봉에서 찾는다.그는 '방해말'이라는 고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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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9.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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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이자 아웃사이더인 '개' 등장 시켜他者개념서 발전 사회현상 등과 소통 시도 그림 속에 개가 있다. 개들은 사람과 인간사회를 주시한다. 그들이 주시하는 세계는 아주 다양하다. 카페에서의 생활여유도 있고 군악대 행진 속의 일사불란함도 있다. 또 전쟁의 아픔과 인종학살의 피비린내도 빠지지 않는다.그것을 바라보는 개들의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간절하기도 하고 무심하기도 하다. 개들은 인간들의 문제와는 달리 너무도 평화롭게 교미를 하며 종족번식을 꿈꾼다. 언제부턴가 서양화가 최민건(32·충북 청주시 남주동) 인생에게 개가 끼어들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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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9.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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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명作 '희미하게 반짝이는'.요즘 세상은 참 바쁘다. 회전바퀴처럼 쉼 없이 돌아간다. 그만큼 사물이 지나가는 속도는 빠르다. 하지만 세상에는 흔들리지 않는 움직임도 있다. 그 작은 움직임은 소리가 없다. 햇볕이 내리쬐고 바람불어 살갗을 간지러울 즈음, 그것들은 조용하게 무희(舞姬)를 즐기며 숨소리 사각거린다. 동양화가 박진명(39)은 이 조용한 움직임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의 그림 속에는 대부분 별것 아닌 것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흔하디 흔한 강아지풀과 억새, 갈대, 여기에다 조롱박꽃도 한몫을 거든다. 한여름 익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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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8.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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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길이 있다. 그 길은 계절을 가로지르는 시간의 창이며, 계절과 맞닿은 공간의 문이다. 그 길은 언제나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투영하는 거울이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고행하는 투어리스트들의 상처받은 가슴이다.길은 만남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사람과의 만남, 자연과의 만남, 문화와 문명과의 만남, 그리고 자신과 끝없이 조우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설 수 있는 지혜와의 만남을 주선해 준다.길은 추억이다. 때로는 기쁨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우정으로, 때로는 이별로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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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08.1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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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론 바탕 시각·청각·후각 이용해 실체 재구성서양화 '양감'·동양화 '깊이' 조화…4차원 세계 실현작품에 기억·인식 덧칠…독특함으로 세계화단 노크 과학적 이론과 시간을 그림 속에 표현하는 화가가 있다. 인간의 두뇌에 축적된 것들을 정보와 기억, 시간 등으로 나열하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끄집어낸다. 거기에는 반드시 인간의 오감(五感)에 앞서 과학적 논거가 바탕이 되곤 한다.동양화가 이창수(35)는 '시간'이라는 화두를 화면에 담겠다는 맹랑(?)한 꿈을 꾼다. 그는 미술을 단순히 외양을 객관적으로 묘사해 내는 것으로 바라보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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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8.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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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풍선 이용해 '진화'·'호흡' 시리즈 선봬- 정신·사회적 틀 속 자유 꿈꾸는 현대인 표현 조각가 류제형이 작품 '호흡ⅱ'를 완성하기 위한 색칠을 하고 있다.경직되고 딱딱한 틀이 있다. 자유를 향한 풍선의 몸부림은 그것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터질듯 부풀어 오른 꿈은 비좁은 틀 사이를 비집고 나온다. 힘겹다. 그렇게 바깥세상으로 표출된 유기체는 삶의 의지이자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조각가 류제형(40)은 나무와 풍선으로 작업을 한다. 정육면체 등의 틀을 만들고 거기에 자신이 말하려는 다양한 석고틀을 고정시킨다.그 속에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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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8.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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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동화책 속 우스꽝스런 장면 같다. 그러면서도 소름이 오싹 돋을 만큼 공포스럽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다. 정지된 화폭 안에서 신체들은 두 세개씩 오버랩된다. 4차원 세계의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유다. 으스스함에 고개를 돌렸다가도 이내 그림으로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화법이다. 서양화가 사윤택(37) 그림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심리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인물과 그를 둘러싼 공간 모두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울퉁불퉁 뒤틀려 있는 모양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흰색 물감을 듬뿍 풀어 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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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7.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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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예가 장기영공예계에서는 요즘 예술이냐 실용이냐를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예술성이 짙으면서도 실용적 가치를 지닌 것이 공예가 아니겠느냐며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예술성과 실용성의 어울림이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에 나오는 해묵은 논쟁거리다. 어느 작가든 이 두 가지를 조화롭고 균형감 있는 작품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한쪽을 강조하고자 하는 노력과 주장이 나오기 마련이다.그렇지만 본질적으로 공예는 쓰임이 우선이다. 쓰임은 생활양식을 규정하는 코드이며, 당대 문화양식을 대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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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섭
2008.07.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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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 ④ 이종현미술작품에서도 '언어의 유희'가 가능할까? 자신의 작품 속에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못하는 기상천외한 말들을 서슴없이 쏟아내는 작가가 있다. 청주시 내덕동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내 '하이브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설치작가 이종현(41). 가슬가슬한 까까머리와 짙은 브라운의 뿔테안경, 무심코 감아쥔 담배개피와 손가락…. 얼핏 보기에도 고집이 대단하기만 하다. 이종현의 작업은 '성(性)'과 '소외'로 요약된다. 남성 속에 숨겨진 여성, 여성 속에 숨겨진 남성 등 '성 속의 성'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보일 듯 말듯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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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7.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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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 ③ 강호생'텅빈 충만'. 동양화가 강호생(46)은 참으로 희한하고도 이율배반적인 화두를 잡았다. 그리고 그 화두를 풀기 위해 지난 26년을 달음박질쳤다.강산고개를 두 번 하고도 절반이나 넘어온 지금, 수없이 많은 종이와 붓, 생활인으로서의 유혹들이 그의 손끝에서 사라졌다.없어진 건 이것만이 아니다. 가늘고 섬세했던 선(線)도, 일곱가지 컬러풀한 화려한 색감도 함께 사라졌다. 농담을 달리하는 먹과 공간을 구분하는 동시에 단절된 면을 연결해주는 필선(筆線), 세월이 흘러도 멈추지 않는 심장의 쿵쾅거림이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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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아
2008.07.01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