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모두 300세대 건립
민간아파트 물량도 쏟아져
주택시장 공급 과잉 지적
군 “입주 대상 달라 무관”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 내에 공공주택 건립사업이 잇따라 확정되면서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옥천군에 따르면 옥천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충북본부는 공공임대주택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옥천읍에 300세대를 공급한다.

LH 충북본부는 2023년까지 옥천읍 삼양리 시외버스 공영정류소 인근 7095㎡ 부지에 신혼부부·사회 초년생 등을 위한 행복주택 200가구를 조성한다. 

2022년까지 옥천읍 금구리 일원 6000㎡에 143억원을 투입해 서민층 주거안정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50가구와 저소득층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50가구도  각각 건립한다.

군은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 주민의 주거안정과 주거복지 확대는 물론 신규 인구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옥천읍 내에서 민간아파트 4개 단지가 잇따라 준공됐거나 분양하고 있어 주택시장 공급과잉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3년 전부터 양우내안애, 지엘리베라움, 이안 옥천 장야, 계룡리슈빌 등 1300여 가구가 공급되면서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미분양 단지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일명 '땡처리' 분양가 할인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여파로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옥천읍 하늘빛 아파트 109㎡(옛 33평)의 경우 3년 전 2억3500만원 선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현재 2억1000만~2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문정주공 2·3단지 66㎡(옛 20평)와 69㎡(옛 21평) 시세는 3년 전 8200만~900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는 7500만~8000만원 대다. 

아파트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신규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틈새 주거상품으로 인기를 누리던 다세대(빌라·연립주택)·다가구(원룸·투룸)주택이 남아돌고 있다. 

미분양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건축주나 사업주가 자금난에 봉착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와 연계해 임대·전세 수요자를 직접 찾아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실정이다. 

군은 공공주택은 지역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고령자, 저소득가구가 주 입주대상이기 때문에 민간아파트와 시장 경쟁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민간아파트와 공공주택은 건립 성격과 입주 예상 주민이 달라 일각에서 우려하는 아파트 가격 하락과 미분양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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