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숙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시설팀장

[한병숙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시설팀장] 하천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천 오염 부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도심지 비점오염원이 하천으로 유출되는 경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도심지의 하수도 변천사를 살펴보면 초창기 침수 배제하기 위해 설치됐던 하수도 시설이 생활하수를 배제하기 위한 시설로 변모했으며 하수 문제가 하천 오염의 문제로 이어지자 하수처리장을 건설해 어느 정도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의 관로를 이용하는 합류식 하수 처리 방식에는 일정 강우량 초과 시 빗물이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돼 하수 처리 용량을 초과했을 때에는 강우 초기에 비점오염원과 하수 등 유입된 오염물질을 오히려 하천으로 배출되는 현상이 발생되며 이로 인한 하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분류식 하수도를 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분류식 하수도는 합류식에서 관로로 유입되는 빗물을 방지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보였으나 도심지에서 비점오염원이 하천으로 유입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별도로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상황이 발생돼 완벽한 해결 방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점오염원과 마찬가지로 비점오염원도 하수처리장에서 최종 처리돼야 하기 때문이다. 합류식이나 분류식 모두에서 강우 시 발생되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없었으며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 비점오염원이 있는 것이다.

비점오염원의 경우에는 평상시보다는 강우 시에 주로 하천으로 유입되게 되게 되는데 합류식과 분류식 하수도로 나눠 유입 경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합류식 하수도의 경우 강우 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비점오염원이 가장 심한 초기 우수를 어느 정도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도록 해 처리할 수 있으나 일정 강우량 초과 시 빗물이 하수처리장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돼 하수 처리 용량을 초과할 경우에는 먼저 유입된 초기 우수와 하수를 하천 등으로 방출할 수밖에 없어 결국 하수처리장에서 오염원을 하천으로 유출되는 일이 발생된다.

분류식 하수도의 경우에는 생활하수를 별도의 관로를 이용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강우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이에 대한 문제는 발생되지 않는다. 다만 도심지에서 발생되는 비점오염원이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문제가 발생되게 돼 이로 인해 하천 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돼 별도의 비점오염원 처리 대책이 필요하게 된다. 이로 인한 월류수 사업을 하게 되나 중간 단계의 경유 시설은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최종 처리 역시 하수처리장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듯 현재의 하수도 시스템에서는 비점오염원의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으며 강우 시에는 합류식이든 분류식이든 비점오염원이 하천 등으로 유출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문제이다. 비점오염원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하천 오염을 줄일 수 있으며 오염원 유입이 적어지면 녹조현상 또한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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