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 장관 퇴임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출신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개월간 수행한 장관직을 내려놓으면서 문체부 직원들에게 남북 교류협력과 문화·체육 개혁 과제들을 완수하기 위한 중단 없는 노력을 부탁했다.
도 장관은 3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정치가 스포츠를 끌고 가는 걸 경계하는 시각이 있지만 지난해 우리는 스포츠가 정치를 견인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며 "스포츠를 통해 군사적 대결을 평화적 교류로 전환했고 대결적 공존을 개방적 공존으로 견인해 냈으며, 세계 박수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실패 우려 속에서 성공 개최를 일궈낸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한 남북 체육 교류 성과들과 추진 중인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언급하며 "그 일을 여러분이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문화예술 창작과 향유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달라”고도 했다.

아울러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백서를 발간하면서 진상조사와 책임규명을 마무리했으니, 그동안 민관협업으로 수립한 문화비전 2030에 담아놓은 각종 사업과 정책들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2021년까지 2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한 문예진흥기금의 올바른 집행, 문화예술인권리보장법 제정, 예술고용보험 실시를 위한 노동법과 예술인복지법, 스크린 독과점 방지를 위한 영비법, 스포츠윤리센터를 만들기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이 연내 이뤄질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 장관은 동고동락한 직원들에 대한 인사를 중국 시인 수팅의 '이별에 부쳐'라는 시로 대신하면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내가 내리는 지금 이 정거장의 등불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의 일생에는 / 수많은 정거장이 있어야 한다 / 바라건대 그 모든 정거장마다 / 안개에 묻힌 등불 하나씩 있으면 좋겠다'

도 장관은 조만간 이시종 충북지사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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