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만나는 박연' 주제
올해 학산·황간초 52명 참여
가야금 배우고 해금도 만들어

▲ 영동군이 추진하는 지역문화유산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이 국악기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국악의 고장' 충북 영동군이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과 국악을 소재로 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18일 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2018년부터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유산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한 '지역문화유산 교육'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군은 이 사업을 통해 국악의 위상에 걸맞게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애향심을 갖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2018년 3개 학교 120여명의 학생이 국악 강습과 후배들을 위한 국악기 제작에 참여했다.

올해는 '학교에서 만나는 박연'이라는 주제로 문화재청과 충북도, 영동군이 후원해 국악을 접할 기회가 적고,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면 단위 학교를 선정해 진행한다. 

학산초 16명, 황간초 36명의 초등학생들이 국악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악기장' 보유자 조준석씨(57·사단법인 동재국악진흥회 대표)가 난계 박연 선생의 역할을 맡아 국악의 흥을 전한다.

조씨는 국악 관련 다양한 체험행사 경험을 토대로 연주 교육과 악기 제작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난계 박연 선생과 국악 바로 알기, 가야금과 해금 배우기, 내가 만든 국악기, 박연 관련 유적지 견학, 산사에서 만나는 국악 공연과 발표회를 주제로 오는 7월까지 진행한다. 

프로그램 자체가 이색적이고 고향의 멋과 우리 음악의 매력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에 참여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은 16주에 걸쳐 가야금과 해금연주의 기초를 배운 뒤 직접 만든 악기를 가지고 부모 등을 초청한 작은 발표회를 열어 성취감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군은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영동이 조선시대 아악을 집대성한 박연 선생의 고향으로서 아이들이 쉽게 국악을 접하고, 국악기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악을 대표하는 역사 인물인 박연 선생의 고향 영동에는 그의 묘소와 사당이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에서 운영하는 군립 난계국악단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국악체험촌, 난계국악기박물관, 국악기 제작촌 등 다양한 국악 인프라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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