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시의회 본회의장서
피켓시위 벌여 정회 소동
시의원과 회원 간 고성도

▲ 청주시의회 42회 1차 본회의가 열린 시의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구룡산살리기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민간개발 중단'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충청일보 박재남기자] 충북 청주시의 구룡공원 민간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22일 청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면서 정회소동이 벌어졌다. 

구룡산살리기대책위원회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청주시의회 42회 1차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던 의회 본회의장을 찾았다.

이들은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 시의원들이 모두 모인 이 자리에서 구룡공원 민간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자 이 같은 행동에 나섰다.

애초 시의회 측은 이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으려 했으나 약간의 실랑이 끝에 입장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들이 가져온 피켓이 문제 됐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현기 시의회 부의장은 청주시를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이 의사 진행에 방해되니 치워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대책위 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언성이 높아져 결국 의회는 개회 선언도 하지 못하고 곧바로 정회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의원과 단체 회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의회는 퇴장 요청을 받아들인 대책위 회원들이 물러가고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가까이 늦은 시간에 재개됐다.

대책위는 이날 시의회 방문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 "구룡공원 민간개발을 즉각 중단하라"며 "이곳에 아파트를 짓는 행위는 구룡산 전체의 자연생태계를 일시에 무너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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