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이수완 의원
진천 불법축사 문제 공식 사과
하유정, '의원직 상실' 위기
공천헌금 논란 임기중은 제명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충북도의회 다수를 차지한 정당이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뀌었지만 도의원의 일탈행위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기사 3·8면>

지난 해 6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북도의회 32석 중 비례대표 포함 28석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은 4석을 얻는데 그쳐 원내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했다.

이보다 4년 전에 치러진 6회 지방선거 결과(새누리당 21석, 새정치민주연합 10석)가 역전된 것이다.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지난 해 7월 11대 도의회 출범에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이 다수였던 10대 도의회와 다른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10대 도의회 임기였던 지난 2017년 충북지역 최악의 홍수사태에도 해외연수를 강행했다가 자신들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는 국민을 쥐의 일종인 '레밍'에 빗대 폄훼했던 새누리당 소속 김학철 의원의 사례를 의식해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1년도 안된 2일 민주당 소속 이수완 의원(진천2)이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이 운영 중인 축사의 악취와 불법 증·개축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 의원은 이날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소유인 덕산면 축사 등과 관련해 따가운 질책을 받은 데 대해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주민에게 불편을 끼쳤던 사항에 대해 조속히 보완·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천군이 시정 명령을 내린 불법 가설 건축물을 적법하게 처리하고 악취 등 주민이 불편을 느끼면 축산농장을 폐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분을 샀던 것은 악취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의견에 "돼지 축사에서 냄새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현대화 시설로 개선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 시설개선은 어렵다"고 말해서다. 주민과 국민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앞서 김학철 의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지역 언론의 계속된 보도에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주민의 마음을 우선 헤아려 행동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도정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읍소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같은 당 소속의 하유정 의원(보은)은 지난 달 29일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는 6·13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해 3월 25일쯤 보은군 주민 40여명으로 구성된 산악회 야유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하 의원은 이 형이 확정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상실하고, 5년간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잃게 된다.

민주당 소속이던 임기중 의원(청주 10)은 '공천헌금 수수 사건'으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와 관련해 박금순 전 청주시의회 의원으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임 의원은 이 형이 확정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된다.

그는 이 사건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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