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이 버스가 닿지 않는 오지마을에 투입하는 다람쥐 택시 운영방식을 손본다. 

군은 특정 주민과 택시기사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기존 다람쥐 택시 운행 방식을 오는 6월부터 개선해 더 많은 주민과 택시기사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주민 1인당 월 이용횟수를 20회 이내로 제한하고, 택시기사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을 한 명 당 40만원 이내로 하향 조정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옥천군의 다람쥐 택시는 버스노선이 닿지 않는 오지마을 주민의 교통 불편 해소와 군민에 대한 차별 없는 이동권 보장을 위해 2015년 11월 처음 도입했다.
현재 이원면 대동리, 군북면 석호리 용호마을 등 6개 면 24개 마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이 마을 주민은 버스요금(현금)과 같은 어른 1300원, 중·고생 1000원, 초등학생 650원만 내고 마을 내부에서 정한 읍·면 소재지 등 지정 장소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누적이용객 수는 1만9715명, 이용횟수는 1만3486회로 하루 평균 54명의 주민이 동승을 포함해 37회씩을 이용한 셈이다. 
오지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은 데다 버스요금과의 차액을 직접 보상금으로 지급하면서 택시업계에도 도움을 주는 시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개인별 이용횟수 제한을 두지 않은 기존 방식으로는 특정 주민에게만 혜택이 고정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군은 오는 6월부터 개인이 한 달간 이용할 수 있는 횟수를 20회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한 마을 당 주 6일간, 하루에는 편도 4회씩 이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은 기존과 같다. 단, 다른 주민과 함께 탑승한 경우는 횟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택시 기사에게 주어지는 보상금의 상한가도 기존 8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낮춰 보다 더 많은 택시기사가 다람쥐 택시 사업에 참여하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6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며 "모든 주민을 위한 시책인 만큼 특정인이 아닌 군민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