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추진위 구성 내달 발대
찬반조사·주민투표 등 거쳐
새 지명 작업 연말까지 완료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충북 충주시 금가면이 일제 때 지어져 어감이 좋지 않은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금가면 이장단 등 주민 42명은 명칭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다음 달 10일 발대식과 함께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추진위는 이후 각 마을을 대상으로 명칭 변경에 대한 찬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전체 1730가구 중 3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새 명칭을 공모한 뒤, 주민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변경하게 된다.

주민들은 벌써 옛 중원군의 '중원', 통일신라시대 명필 김생과 유송리에 있는 김생사지에서 본뜬 옛 지명 '금생' 등을 후보 명칭으로 내놓고 있다.

금가(金加)면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금생(金生)면과 가차산(加次山)면을 합치면서 첫 글자를 따 만들어졌다.

한자로는 부자가 된다는 좋은 의미지만 "새 것도 금이 간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만큼 어감이 좋지 않아, 수년 전부터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금가면 관계자는 "1980년대 면 중앙에 공군부대가 들어와 마을이 나뉘고, 중부내륙철도가 지역을 지나는 것도 명칭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명칭을 바꾸자는 의견이 많으면 명칭 공모, 주민투표, 조례 개정 등 작업을 거쳐 연말까지 변경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주지역에는 2012년 이류면, 2014년 가금면이 어감 문제로 각각 면 명칭을 바꾼 사례가 있다.

가금면은 날짐승 이미지가 연상되고 인접한 금가면과 혼동을 일으킨다는 주민 요구에 따라, 중원문화의 상징인 국보 6호 중앙탑(충주 탑평리 7층 석탑)을 활용해 중앙탑면으로 바꿨다.

또 '두 번째'라는 의미의 이류(二流)와 발음이 같아 불만을 샀던 이류(利柳)면은 조선시대 역원이 있던 당시의 명칭 대소원면으로 명칭을 고쳤다.

이밖에 상모면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수안보 온천을 활용하기 위해 2005년 수안보면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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