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김재종 충북 옥천군수와 공무원노조가 상생·화합을 위한 소통을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 군수와 8~9급 공무원 50여명은 최근 옥천읍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열었다. 

공무원노조 옥천군지부(지부장 고운하)가 주선한 이날 직급별 만남은 군에서는 처음 열린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직원들은 입사 후 느낀 점, 현재 업무에 대한 애로사항, 결혼에 따른 재정적 문제 등 그동안 속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종합민원과 소속 A직원은 "민원실 특성상 점심시간에도 민원인이 방문하다 보니 팀 내 직원들끼리 30분씩 교대로 식사를 하게 된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밖에서 일을 볼 수 있는 시간이나 직원들과의 교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아주 다양한 민원인을 응대하고 처리해야 하는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며 "옥천군의 얼굴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일을 하다 보면 그만큼 군과 군민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B 직원은 "결혼을 앞두고 집 장만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가정을 꾸리는 데 집을 마련하는 것이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게 참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충분히 공감한다. 민선 7기의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인구문제도 여기에서 출발한다"며 "청년의 정주 여건을 높여야 인구도 늘어날 텐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군에서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청년 정책을 더 보완시킬 생각"이라며 "다양한 고민과 제안을 함께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C 직원은 "군수와 만나 이런 자리에서 고민을 털어놓으니 자부심이 생긴 것 같다"며 "하반기에 있을 군수와 선배들 간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옥천군 발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안이 나온다면 좋겠다"고 했다. 
김 군수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소홀할 수 있는 직원들의 말과 표정 하나하나를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옥천 군정을 몇십 년간 이끌어 갈 후배 공무원이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 이후에는 노조 측에서 마련한 푸짐한 경품 추첨이 이어져 즐거움을 더했다.
김 군수와 6~7급 공무원의 만남은 하반기에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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