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닥터헬기 환자 이송
40개월 만에 1000회 돌파
784명 퇴원 80.4% 생존율
유형별 '외상'이 가장 많아

[내포=충청일보 박보성기자]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충남 닥터헬기가 1000번째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2016년 1월 처음 날개를 편 지 40개월 만이다.

20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 닥터헬기는 지난 17일 오후 당진에서 교통사고로 다발성 골절 및 대퇴동맥 파열 부상을 입은 50대 환자를 이송했다.

이날 오후 4시 37분쯤 교통사고로 당진종합병원으로 옮겨진 A씨(58)가 과다 출혈로 저혈량 쇼크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담당의는 즉각 닥터헬기를 요청했고, 천안 단국대병원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은 출동 요청을 받고 44㎞ 떨어진 당진종합병원 앞에 도착했다.

헬기 안에서도 환자의 상태를 진단, 응급 처치한 뒤 환자를 곧바로 단국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했다.

 

헬기 요청에서 환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43분이었다.

A씨는 충남닥터헬기가 1000번째 출동해 이송(환자 수 1001명)한 중증환자다.

이송 환자 가운데 784명이 퇴원해 80.4%의 생존율을 보였다. 이같이 높은 생존율을 보인 것은 이송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질환 유형별로 보면 외상이 337명(33.7%)으로 가장 많았고, 심혈관 질환 178명(17.8%), 뇌혈관 질환 158명(15.8%), 심정지 67명(6.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출동 지역은 서산이 471건(47.1%)으로 가장 많았고, 홍성 179건(17.9%), 보령 124건(12.4%), 당진 88건(8.8%) 등의 순이었다. 

환자 이송에 걸린 시간은 최소 33분(홍성군 홍성읍)에서 최대 80분(보령 외연도)으로, 평균 45분이었다. 이는 중상 후 응급치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시간을 일컫는 '골든타임'을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료진이 출동 현장에서부터 최종 치료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직접 환자를 처치하는 것도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정구 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충남닥터헬기는 도입 목적이었던 '신속한 응급처치'와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 등 중증응급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이는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와 3대 중증 응급환자 사망률 감소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터헬기는 기내에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가 동승해 출동, 현장에 도착한 직후부터 응급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후송할 때까지 응급 처치를 할 수 있는 첨단 응급의료 시스템이다.

천안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및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해 운용 중이다.

단국대병원은 이번 1000회 이송을 기념해 다음 달 7일 오후 1시 병원에서 '충남 닥터헬기 운용 성과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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