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편견에서 비롯" 지적
도장애인체육회, 교육청과
학교운동부 지도자 부족 협의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충북이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역대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정작 장애 학생 선수를 지도할 학교운동부 지도자는 전무하다시피 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체육계에 따르면 현재 충북지역의 각 학교에서 장애학생선수를 지도하는 학교운동부 지도자는 단 1명밖에 없다.

충북은 이번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 금메달 60개, 은메달 48개, 동메달 38개 등 메달합계 146개로 종합우승을 거머줬다.

다관왕도 3관왕이 7명, 2관왕이 12명 등 장애학생 선수들의 선전이 빛났다.

그러나 장애학생선수 메달리스트를 지도한 감독(코치)은 학교에 없다.

성인장애선수들을 지도하는 충북도장애인체육회 지도자들이 충주, 옥천, 영동 등 각 시·군 학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도한 것이다.

성인 지도자 수도 사실 종목당 1명 정도에 그쳐 부족한 편인데, 학생들까지 가르치고 있어 이들 지도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생 선수를 가르치는 학교운동부 지도자는 244명인데 반해 장애학생 선수 지도자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코치 1명이 전부다.

올해 종합 우승의 업적을 쌓으며 장애체육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앞으로 충북이 이 같은 상위 성적을 지속할 것이라고 장담키 어렵다고도 볼 수 있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도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교육청은 추경예산을 확보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종목 지도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충북교육청은 최소 3명의 지도자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따낸 메달 종목만 육상(트랙, 필드), 역도, 수영, 보치아, 조정, 골볼, 탁구, 볼링, e스포츠, 디스크골프, 배드민턴, 축구 등 한두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장애학생 학교운동부 지도자가 그동안 전무하다시피한 상태에서 겨우 첫 발을 내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지도자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장애학생 선수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장애학생체육대회에서의 우승은 불가능을 이뤄낸 것"이라며 "그럼에도 학교에서 지도자가 없다는 것은 이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종목에 지도자를 세우고 점차 종목별로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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