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윤 건양대학교 대학원장

[안상윤 건양대학교 대학원장] 요즘 나라나 기업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목소리들이 높다. 미중 간 치열한 무역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정치집단의 정쟁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사회나 기업이 위기에 처하지 않은 적은 별로 없다. 그런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위기극복의 주체는 누구인가?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국가나 각종 기업 및 가정의 리더들이다. 리더가 발휘하는 리더십에 따라 위기는 극복될 수도 있고, 조직이 아예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위기 극복의 리더십은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는가?

그 첫 번째는 정확한 상황분석에 의거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조직이 생존을 위해 반드시 도달해야 할 앞날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직 구성원들은 제시된 비전이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 판단되면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게 된다. 따라서 비전은 조직의 미래를 보장함과 동시에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 그 비전이 리더 자신이나 소수 집단만을 위한 편협한 것으로 인식된다면, 조직 내 공감은 사라지고 갈등만 키우게 된다.

두 번째는 조직의 여건이나 상황에 부합하는 긴장감을 조성해야 한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본보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은 저절로 변화의 장애물을 통과하고 성과를 성취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사실에 입각한 적절한 긴장감 내지는 위기감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 긴장감이 습관적이거나 너무 조작적이어서는 안 된다. 드러나게 조작된 위기감은 다음 기회를 상실하게 만든다.

세 번째로 리더는 늘 변화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 현대인은 변화 그 자체에 습관화되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변화만이 살길’이라는 말은 너무 잘 안다. 의상에서부터 말투까지, 그리고 일하는 방식도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변화시켜야 한다. 즉, 리더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해내야 한다는 뜻이다. 리더가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표상이 되지 못한다면 구성원들의 마음과 행동은 잘 바뀌지 않는다.

네 번째로 리더는 어떤 경우에도 제시한 비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비전이 옳다는 것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차원의 신념이다. 리더 스스로 비전에 대하여 의심을 갖게 되면 그 비전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때문에 비전의 수립 시부터 철저한 고민과 토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아무리 어려운 비전이라도 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비전을 한낱 상상의 목표로만 치부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목표달성을 위한 조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리더가 개인적으로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성원들의 힘을 결집시키지 못하면 결국 실패한다. 조직력이 있어야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와도 효율적으로 돌파할 수 있다. 조직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리더는 주어진 시간동안 허둥대기만 하다가 조직을 결딴내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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