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차량 도로 막아 통행 불편
인근 상점 손님 발길도 줄어
시 "8월 말까지 공사 마칠 것"

[충청일보 진재석기자] 공사기간을 줄여야 한다는 이유로 충북 청주시가 출·퇴근 시간에 도심 도로공사를 강행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공사 차량들이 도로를 점유하고 차선을 막아 차량 통행이 안되는 등 주민들이 꾸준히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청주시는 오히려 시공사를 감싸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8일 청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2017년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한 '2018년 안전한 보행환경조성 공모사업'에 청주가 선정됐다. 시는 이에 따라 국비 6억원과 시비 15억원 등 총사업비 21억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용암광장 일대에 대한 도로포장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암광장 일대에 일방통행, 보행자우선도로, 보도설치, 고원식교차로, 불법주정차 단속CCTV 등을 설치해 보행자 환경개선에 나선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다. 
하지만 공사과정에서 공사 차량들이 도로를 막아 차량 통행이 불편하고, 점심 시간에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의 주차공간을 침해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8시쯤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용암광장 일대에 도로포장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공사차량들은 작업을 벌이지 않는 시간대에도 도로를 막고 있어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었다.

보도블록 등 공사 자재들이 인도 위를 점령하면서 보행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공사구간 외의  상가, 사무실까지 차량을 통제해 이날 공사 현장 주변 골목까지 심각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공사 현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43)는 "공사가 시작된 이후 식당을 찾는 손님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가뜩이나 주차공간이 좁아 손님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는데 공사까지 겹치면서 이마저도 뚝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보행 환경개선도 중요하지만 막무가내 공사에 주변 상권이 죽어가고 있지만 뒷짐만지고 있는 청주시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작 공사에 대한 지휘·감독에 나서야 할 청주시는 '나몰라라'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공사 중 발생한 통행에 대해 문제는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오는 8월 31일 이전까지 공사를 마쳐 최대한 주민들의 불편을 줄여볼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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