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재개 오는 9월까지
건물터·도로시설·빙고 등

[부여=충청일보 유장희기자] 백제 유적인 충남 부여 부소산성 서쪽에 있는 구드래 일원(명승 63호)에서 4년 만에 발굴조사가 재개된다.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으로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125번지 일원에서 오는 9월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백제고도문화재단이 조사하는 구드래는 백제 사비도성 입항지와 관련된 유적으로, 백마강 동쪽 나루터 일대를 지칭한다.

'대왕나루', '구들돌', '구다라'라는 지명도 전하며 건너편에는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 사리 공예품이 나온 왕흥사지가 있다.

지난 2015년 조사에서는 얼음 보관 창고인 빙고(氷庫)와 건물터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도로시설 등이 확인됐다.

백제시대 빙고는 가로 7.2m, 세로 4.7m, 깊이 1.9m이며 바닥이 오목하게 설계됐다.
건물터는 1동 2실 구조로, 익산 왕궁리 유적 건물터와 비슷한데 사찰 강당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심상육 백제고도문화재단 책임조사원은 "구드래 일원이 사찰이었다면 금당이나 회랑, 목탑터가 나올지도 모른다"며 "백제시대 건물터 구조와 성격을 밝히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구드래 일원 고지형 분석도 진행하려고 한다"며 "백제 사비도성의 일면이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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