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임진각 망배단서 기지시줄다리기 시연 행사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가 지난 2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재현됐다.

[당진=충청일보 최근석기자] 충남 당진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대표 민속행사인 당진 기지시줄다리기(국가무형문화재 75호) 행사가 지난 2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렸다고 24일 밝혔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회장 안본환)가 주관한 이번 줄다리기 행사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오전 10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남북화합기원 제사를 시작으로 농악 공연에 이어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줄다리기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남·북 분단의 상처를 간직한 임진각에서 남과 북의 화합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기지시줄다리기 행사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진시와 보존회는 2013년 한 차례 줄다리기 행사를 열었으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었던 지난 해 6월에도 남북 화합 기원 줄다리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처럼 기지시줄다리기가 남북 화합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기지시줄다리기가 가진 상징성에 있다.

물 윗마을과 물 아랫마을로 나뉘어 줄을 당기는 기지시줄다리기는 물 윗마을인 수상(水上)이 이기면 그 해에 나라가 태평하고 물 아랫마을인 수하(水下)가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 만큼 승패보다 화합과 공동 번영에 목적이 있다.

고대영 당진시청 학예연구사는 "500여 년의 긴 역사를 가진 기지시줄다리기가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평화의 줄이 될 수 있도록 보존회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69주년을 맞이한 6·25 전쟁을 앞두고 진행된 이번 줄다리기가 남북 평화의 길을 열어주는 초석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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