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멀린사 시공사 현대건설로 재선정… 비난 여론 비등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춘천 레고랜드가 수백억원대 손해배상 등 법정 공방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춘천 레고랜드 사업 시행주체인 영국 멀린사는 4일 현대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영국 멀린사는 지난해 강원도, 강원중도개발공사 등과 시행 주체 변경 계약을 통해 사업 주도권을 확보한 뒤 입찰 과정을 거쳐 시공사를 재선정했다.

멀린사는 기존 시공사 승계 대신 신규 업체와 계약을 택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당초 이 사업에 참여했다 포기했던 건설사로 상황이 바뀌자 다시 입찰을 통해 시공사로 재선정된 것이다.

현재 시공사는 STX건설이다. 강원중도개발공사와 지난해 3월 시공 계약을 체결해 1년 넘게 기반 공사를 진행해왔다.

시공사가 엄연히 있는데도 다시 시공사를 선정한 부분에 대해 STX건설은 강원중도개발공사를 상대로 200억 원 규모의 위약금 지급 등 법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STX건설 관계자는 "계약 해지가 통보되면 위약금을 청구할 것"이라며 "위약금은 레고랜드 공사 계약금 1500억 원의 10%인 150억 원과 STX건설이 이미 공사에 투입한 50억 원을 더해 2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STX건설은 위약금 지급 전까지 현장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간이 상당기간 소요돼 현장 공사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 재선정과 별개로 공사중지가처분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손배소에서 패소하면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경영진의 배임 문제까지 나올 수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책임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시공사 재선정시 강원도가 추가 분담키로 한 800억원 가운데 기존 지급 분담금 200억원 외 600억원을 즉시 지급해야하는 조항도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강원 지역에서는 "예고된 소송, 책임론, 공사 중단 등이었는데 굳이 이를 강행한 강원중도개발공사와 강원도와 또다시 시공사로 참여한 현대건설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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