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보건소, 정신건강 설문결과

충북 옥천지역 홀몸노인 10명 중 2.4명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당뇨, 관절염, 우울증, 치매 등 신체·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홀몸노인이 82.6%에 달했다.

옥천군보건소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홀몸노인 정신건강 상태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역 홀몸노인 4193명 중 실제 옥천군에 거주하는 친인척이 거의 없는 홀몸노인 2839명에 초점을 두고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생활지도사가 가정 방문해 대면 조사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289명(23.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중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76명(26.3%)가 ‘현실 도피적인 문제해결 방법’이라고 답했다.

보유 질환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82.6%가 ‘질환이 있다’고 답했다.
보유 질환별로는 고혈압 874명(70.8%)이 가장 많았고, 관절염 572명(53.7%) 당뇨병 289명(23.4%)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자살 고위험군 44명(3.6%), 우울 고위험군 296명(24%), 치매 고위험군 52명(4.7%), 일상생활 도움 필요군 120명(10%)을 신규로 찾아냈다.

우울증 고위험군 연령별 분석 결과, 65~69세 40명 중 6명(15%), 70~79세 468명 중 96명(20.5%), 80세 이상 720명 중 193명(26.9%)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우울감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인지 저하자는 남자의 인지 저하가 여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52명 중 남자 14명(남자 중 10.1%), 여자 38명(여자 중 3.9%)이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 35명(67.3%), 75세 이상 10명(19.2%)이 인지 저하자로 조사돼 75세 이상 노인부터 기억력, 지남력 등 인지 저하가 나타나는 치매 고위험군으로 분석됐다.

군 보건소는 고위험 우울군 노인의 우울감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하고,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노인에게는 지속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우울증 치료비도 전원 지원할 계획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의뢰해 지속적이고 개별적인 상담, 관리도 진행한다.

신규로 발견한 인지 저하자에게는 정밀검사를 받도록 지원하고, 치매로 진단받으면 치매 치료 관리비 지원, 조호 물품 제공 등 치매환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자살 생각 설문에 대한 고위험군에게는 자살 시도까지 진행하지 않도록 정신건강 전문요원의 집중적 사례관리를 진행 계획이다.

일상생활 활동에 대한 조사결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한 120명에게는 주민복지과와의 연계 협력으로 실제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복지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조규철 보건행정과장은 “이번 설문 조사를 계기로 지역 어르신들 마음을 더 촘촘하게 챙김은 물론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주변 이웃의 아픔을 서로 나누는 사회, 환경적 분위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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