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까지 메가폴리스 아트홀
수화와 음악이 함께하는 연극 공연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이유씨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들어볼 수 있을까요?"

"네? 안 들리잖아요…."

"그냥 저도 마음으로 한 번 들어 보고 싶어서요."

평범했던 내가 갑자기 장애를 갖게 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한 순간 삶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그 역경을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이겨낸다면 세상과 단절되지 않고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충북 청주 메가폴리스 아트홀에서 수화와 음악이 함께하는 연극 '내 모든 걸'이 공연되고 있다.

까칠한 천재 지휘자 건우와 긍정의 아이콘 이유의 티격태격 감동 스토리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재능을 나타내며 명성과 지위를 얻은 30대 중반의 천재 지휘자 건우는 어느날 연습 도중 귀에 이상을 느낀다.

장애가 생기면서 점점 괴팍해져 가는 건우에게 밝은 에너지를 지닌 잡초 같은 여자 이유가 수화를 가르치기 위해 찾아온다.

수화 통역사이자 무명 가수인 이유는 아빠가 농아인이라 자연스럽게 수화를 접했다.

집안 환경과 다르게 너무도 발랄하지만 한편으론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악바리다.

어쩔 수 없이 수화 수업을 시작한 두 사람은 티격태격 추억을 쌓아가고, 그러던 중 건우가 청각을 아예 상실해버리고 마는데….

건우의 지휘로 시작되는 공연은 이유의 노래와 기타 연주, 이유의 아빠·설치기사·PD 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까지 세 사람의 탄탄한 감정 앙상블, 그리고 아름다운 하모니로 마무리 된다.

러닝 타임 1시간 30분에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6시, 일요일 오후 1시 막이 오른다.

공연은 다음 달 11일까지 계속되고 만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연극을 주관 중인 소명기획은 학교, 회사, 교회, 문화센터 등에서 찾아가는 공연 신청도 받는다.(☏ 043-222-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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