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
명예·현직교수 100여명 참여
159개 품목의 국내 기업 자문

[대전=충청일보 이한영기자] 지난 달에 이어 2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심사 우대대상 국가인 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단행했다.

이에 카이스트는 국내기업들의 핵심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카이스트는 지난 주말 신성철 총장 등 주요 보직교수들이 참석한 비상 간부회의에서 반도체·에너지·자동차 등 주요산업 분야의 핵심소재·부품·장비업체들의 원천기술 개발지원을 위해 '카이스트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KAMP: 카이스트 Advisors on Materials & Parts)'을 설치키로 확정하고 5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카이스트는 이어 '기술자문단'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후속 조치로 재정적·제도적 정비도 곧 추진키로 하는 한편 향후 운영 성과 등을 보고 지원 범위와 대상 등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신 총장은 이에 앞서 주말인 지난 3일 오후에 카이스트 전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한을 통해 "과거 무력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군인이 나라를 지키는 전사였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패권 시대에는 과학기술인들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또 "카이스트는 과학기술 분야 고급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을 위한 국가적인 사명을 가지고 출범해 지난 48년간 이러한 시대적 사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왔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일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현재의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애로 기술개발을 자문하는 '119 기술구급대' 격인 기술자문단의 출범 사실을 알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카이스트가 해당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국가 전위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이스트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유력한 1194개 품목 중 우선 159개 소재·부품 등 관리 품목과 연관된 중견·중소기업의 애로기술 개발지원과 자문을 위해 자문단장 1명과 기술분과장 5명, 명예교수와 현직교수 등 100여 명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된 '카이스트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을 출범시켰다. 

자문단장은 전사적 차원의 지원 및 대응을 위해 최성율 공과대학 부학장이 맡았다. 

이어 기술분과는 △첨단소재분과(팀장 이혁모 신소재공학과장) △화학·생물분과(팀장 이영민 화학과장) △화공·장비분과(팀장 이재우 생명화학공학과장) △전자·컴퓨터분과(팀장 문재균 전기 및 전자공학부장) △기계·항공분과(팀장 이두용 기계공학과장) 등 모두 5개 분과로 이뤄지는데 관련 분야 학과장인 교수가 팀장직을 수행한다. 

이밖에 기술분과마다 해당 분야의 명예교수와 현직교수 등 전현직 교수가 20여 명씩 참여해 모두 100여 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을 중심으로 주력산업 공급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159개 핵심품목과 관련한 중견·중소기업의 국산 원천기술 개발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신 총장은 "중견·중소기업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전담접수처를 운영하고 접수 즉시 각 분과 팀장이 자문위원 중 담당 교수를 지정해 관련 애로기술에 대한 진단 등 기업 현황 분석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 그리고 연구개발 계획 수립 및 참여를 통해 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밀착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자문단은 카이스트 산학협력단 등 관련 조직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전 주기적인 기술자문을 수행함으로써 반도체·친환경 자동차·에너지 저장장치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핵심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명실상부한 기술독립국으로서 혁신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데 카이스트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이스트로부터 기술자문을 희망하는 중견·중소기업은 기술자문 전담접수처(☏042-350-6119)로 직접 문의하거나 이메일(smbrnd@kaist.ac.kr)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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