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형 조합 약점 딛고 쾌거

▲ 최정호 학산농협 조합장(왼쪽 세 번째)과 직원들이 6일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앞마당에서 총화상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충북 영동의 학산농협이 농협중앙회에서 시상하는 최고의 영예인 총화상을 수상하고 6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여했다.

영동군 학산면, 양산면, 용화면 3개면을 관할 구역으로 50여 개 영농회와 16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학산농협은 전형적인 농촌형 조합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에서 이뤄낸 쾌거라 의미가 남다르다.

만성적인 약체조합의 꼬리표를 달고 농축협 종합업적평가에서도 하위권을 면치 못했던 학산농협의 혁신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최정호 조합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임직원들이 '여건만 탓하지 말고 우리도 멋지게 할 수 있다'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우선 각 직원마다 영농회를 배정해 수시로 찾아가 영농현장을 살펴보고 마을회관, 경로당, 사랑방도 들러 사소한 거라도 조합원의 고충해결에 노력하는 모습으로 조합원들의 신뢰와 마음을 얻었다.

경제사업에서는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샤인머스켓이라는 포도 신품종에 대한 보급과 재배기술교육을 적극 실시했다.

포도작목반, 블루베리작목반, 복숭아연구회와 같은 영농단체와 교류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땀을 쏟았다.

2017년에는 하나로마트를 신축해 조합원과 관광객들에게 쾌적하고 저렴한 쇼핑여건을 제공했다.

또 농업인 행복버스, 무료한방진료, 게이트볼 대회개최, 결혼이민여성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농업인 행복콜센터 사업에도 참여해 낡은 주택 개선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쳐 조합원들의 행복증진에 노력했다.

부진의 늪에 빠진 신용사업도 친절과 찾아가는 서비스 등 기본에 충실함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업추진에 매진해 2017년 연체율 0.68%, 2018년 0.26% 라는 부실제로에 가까운 연체관리 실적을 이뤘다.

농촌지역이라 어려움이 많다는 스마트뱅킹도 2017년 충북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노력 끝에 학산농협은 2016년 종합업적평가 36위에서 2017, 2018 2년 연속 2위를 달성하고, 상호금융대상 장려상, 산유지유통대상 고객만족도 우수사무소 선정 등 각고의 결실을 맺게 됐다. 

경제,복지,신용사업 등 전 분야를 평가해 최고의 농축협에 수여하는 총화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최정호 학산농협 조합장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최고가 되겠다는 열정과 집념으로 혼연일체가 돼 준 직원들과 변함없는 애정과 사랑을 보여준 조합원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며 "총화상에 안주하지 않고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과 농업인 행복증진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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