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축 핵심 충북선鐵 고속화
KDI 검토 과정서 축소 가능성
기본안 1조2800억 등 정부 行

[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의 핵심인 충북선철도 고속화가 본 궤도에 오르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전망이다.

지난 1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탄력이 붙는가 싶었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적정성 검토 과정에서 사업 축소 위기를 맞아서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열차가 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KTX 호남선을 운행하다가 신설될 오송 연결선과 봉양 경유선, 원주 연결선을 거쳐 강릉까지 간다는 게 도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오송 연결선 공사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더니 KDI 검토 과정에서 사업 축소 가능성이 불거진 것이다.

KDI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적정성 검토 결과는 1조2800억원 규모의 기본안과 1조7000억원이 소요되는 대안으로 나뉘어 있다.

오송 연결선은 두 안에 모두 포함되지 않았다. 콘크리트 철로를 걷어내고 새로 깔아야 하는데, 현재 기술력으로는 탈선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KDI의 기본안에는 열차 운행 시간 단축에 필요한 충주 삼탄∼제천 연박(4㎞) 선형 개량 공사와 원주연결선 공사마저 빠져 있다.

예상 사업비는 당초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결정 때 발표됐던 1조4500억원보다 1700억원이 적다.

충북도는 기획재정부가 대안을 선택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기본안에 삼탄∼연박 선형 개량 및 원주 연결선 신설 공사가 추가된 게 이 대안의 핵심 내용이다.

다만 봉양 경유선과 원주 연결선은 복선이 아닌 단선으로 계획됐다.

승객 운송은 단선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남북 철로 연결을 가정한 화물 수요까지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는 게 KDI의 판단이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시·도지사 간담회'에 이어 24일 대전에서 열린 3차 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에서 "사업 축소 땐 반쪽 짜리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그러면서 "기본안이 아닌 대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충북도는 기재부가 염두에 두지 않은 오송 연결선 공사에 대한 애착이 크다. 

이 공사가 이뤄져야 운행 시간이 40여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속화 사업 취지에도 부합한다.

도는 지난 22일 기재부에 공문을 보내 "사업계획 확정 때 '신공법이 개발되면 오송 연결선 공사를 추진한다'는 단서 조항을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기재부가 오는 10월쯤, 늦어도 연말까지는 사업계획을 확정할 것 같다"며 "오송 연결선 단서조항이 포함된 대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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