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직 지낸 고위직들 퇴임 후 나선 사례 많아


[충청일보 김홍민 기자] 21대 총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1기 문재인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충북 출신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요직을 지낸 고위직들이 퇴임 후 선거에 여당 후보로 나선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충북 현역 전체 국회의원 8명 중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오제세(청주 서원) 의원과 자유한국당 정우택(청주 상당)·경대수(증평·진천·음성)·이종배(충주) 의원 등 무려 5명이 행정·사법고시 출신으로 공직에서 활동하다가 퇴임 후 정치권에 입문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 정부 1기 장·차관 출신 충북 인사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음성),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청주), 피우진 전 보훈처장(충주, 장관급), 이금로 전 법무부 차관(증평), 박춘섭 조달청장(단양), 이원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충주, 차관급)등이다. 

이들 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겸직한 도 전 장관의 정치 행보가 가장 활발하다.

재선 의원인 그는 3선 도전에 나서며 지역구 다지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상업계 고교·야간 대학 출신으로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동시에 합격하고 부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 받는 김 전 기재부 장관은 최근 여권에 " 의미 있는 곳에서 나서(출마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언급한 의미 있는 곳을 서울 강남이나, 인구 증가로 분구가 예상되는 세종, 아니면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으로 해석했다. 

피우진 전 보훈처장은 이들 중 가장 최근인 지난 14일 이임식을 끝으로 2년 4개월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예비역 중령이자 여군 헬기 조종사 출신인 그를 보훈처장에 발탁한 것은 예상을 깬 '파격 인사'로 평가됐다. 

피 처장은 이임식과 지난 15일 74주년 광복절 중앙기념식 참석을 끝으로 당분간 '자연인'으로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3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주위로부터 내년 총선의) 출마를 권유받은 적도 없고, 출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금로 전 법무부 차관은 당분간 서울 서초동에서 변호사 사무실 개업 준비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설 법무법인으로 내달 초·중순쯤 문을 열 계획인 그는 전화 통화에서 "정치(활동)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린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특히 지역 일부에서 자신의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 "여기저기서 말씀(총선 출마 가능성 제기)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해 그동안 관심을 갖고 지역 정치권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각각 지난 해 12월 물러난 이원재 전 청장과 박춘섭 전 조달청장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전 청장은 지난 달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 취임했고, 박 전 청장은 퇴임 후 특별한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전 청장의 경우 대전에서 고교(유성중·대전고)까지 학창시절을 보내 대전지역 여권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청주 상당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도종환 의원의 차출설도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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