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청주시의원 5분 발언
"공예비엔날레 조각作 방치돼"
市·조직위 "사실 아냐" 반박
"보수 가능하고 도난 우려 無"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의회 김태수 의원이 공에비엔날레 출품 조각 작품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자 시와 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6일 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옛 국정원 터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벽, 지붕과 도난 방지 장치도 없는 상태"라며 "작품들이 전혀 관리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했던) 옛 연초제조창 리모델링 때문에 조각품 5점을 임시로 옛 국정원 터에 보관하고 있었다"며 "이들 작품을 다시 연초제조창으로 옮겨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지난 2000년 옛 국정원 터 6100여㎡를 매입했으며 현재 족구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는 사전에 작품 이전 설치 계획 등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 해 오해를 불렀다고 밝혔다.

시와 조직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옛 국정원 부지에 보관 중인 작품 13점이 비바람을 막을 벽과 지붕, 도난 등이 통제되는 문도 없어 훼손되고 방치를 넘어 버려졌다는 김 의원의 주장을 바로잡는다고 전했다.

조직위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이 언급한 작품들은 2003년 공예비엔날레부터 스트리트퍼니처, 야외설치작품 공모 등을 통해 출품된 작품들이다.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문화제조창(옛 연초제조창) 주변으로 집합 설치됐다가 지난 해 문화제조창 공사 및 도시재생 공사로 불가피하게 옛 국정원 부지로 이동해 임시 보관 중이었다. 

또 이달 문화제조창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당초의 작품 이전 계획에 따라 신설 주차장 옥상과 문화제조창 일대에 8점의 이전 설치를 이미 마쳤고, 남은 5점 또한 2020년 초 동부창고 조성 공사를 끝낸 후 이전 설치할 예정이다.

더구나 이 작품들은 돌·철·스테인리스 등으로 제작한, 최소 5t에서 최대 20t에 육박하는 대형 작품들이어서 도난 등의 우려가 거의 없는 데다 야외 설치가 목적이기 때문에 날씨에도 거의 지장을 받지 않아 노천 보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설혹 변형 및 훼손이 있다 해도 향후 이전 설치 시 작가와의 협의 하에 충분히 세척·보수가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시와 조직위는 전수 조사 및 수시 점검을 통해 해당 작품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향후 이전 설치 예산 편성 등 적법한 과정을 통해 문화제조창 일대에 영구 설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임은성 시의원은 옛 국정원 충북지부 터에 문화예술 공연장 조성을 요구했다. 임 의원 역시 5분 발언에서 "시가 옛 국정원 충북지부 부지를 매입한 뒤 최근까지 여성 교육센터, 종합문화공간, 체육시설, 국제기록유산센터 건립 등을 검토했으나 현재는 원점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곳에 문화예술 공연장을 조성해 주변의 시립미술관, 아트홀, 청주예술의전당 등과 묶어 문화예술 벨트로 만든다면 다양한 명품 예술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공공시설의 공연장이 3531석에 불과해 천안시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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