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 사극 없이 3파전
'미스터 리'·'타짜 : 원아이드 잭'
'나쁜 녀석들 : 더 무비' 관객 찾아

'헬로카봇'·'반지의 비밀일기' 등
국산 애니메이션도 스크린 등극

'플레이모빌 '은 성인들 추억 소환
독일 영화 '100일 동안…'도 개봉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올해 추석 연휴는 지난 해보다 짧다. 작년은 대체 휴일을 포함해 5일이었지만 올해는 4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극장가 흥행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또 다른 특징은 한국영화 중 사극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해 '안시성', '명당',  '물괴' 등 사극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흥행에 실패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신 다양한 장르의 세 편이 나란히 내걸린다.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미디부터 범죄 액션과 범죄 드라마까지, 선택과 집중에 충실한 풍성한 상차림이다.
 

 

△코미디·액션·시리즈물… 골라볼 수 있는 한국영화

11일 개봉하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배우 차승원을 내세운 코미디다.

코미디이지만 웃음보다는 감동과 눈물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과 함께 모이는 추석인 만큼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착한 영화다.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철수(차승원 분)는 아이 같은 감성과 지능을 가진 칼국수 집 수타면 뽑기 달인이다.

어느 날 그의 앞에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이 등장한다.

철수는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탈출한 샛별과 대구까지 함께하고, 이 과정에서 철수의 미스터리한 과거가 밝혀진다.

철수의 과거가 2003년에 실제 일어났던 참사와 오버랩되면서 후반부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관점에 따라서 '이게 21세기에 나올 영화인가' 하는 지점도 있겠으나 '착한' 영화임은 분명하다.

'럭키'(2015)로 690만명을 동원했던 이계벽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타짜 : 원 아이드 잭'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짝귀의 아들 일출(박정민 분)은 포커판에서 미스터리한 여성 마돈나(최유화 분)를 만나 단숨에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러다 마돈나 옆을 지키는 이상무(윤제문 분)와 포커 대결을 벌이고 그에게 속아 패한다.

불어난 빚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일출 앞에 아버지 짝귀를 안다는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 분)가 등장한다.

애꾸는 일출을 포함해 전국의 타짜들을 불러모아 목숨을 건 한 판을 설계한다.

화투를 소재로 한 전편들과 달리 종목을 포커로 바꾸고 시대 배경도 동시대로 옮겨온 점이 전편들과 다르다.

추석 개봉 한국영화 세 편 중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 불가이며 전편들보다 오락성이 강화됐다.

'청불 등급' 오락영화를 원했던 성인들과 '타짜'의 고정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

총제작비 110억원이 들었으며 손익분기점은 260만명이다.

 

역시 같은 날 개봉하는 '나쁜 녀석들 : 더 무비'는 OCN에서 방송된 동명의 원작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옮겼다.

호송 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원년 멤버들이 모두 모인다. '나쁜 놈을 나쁜 녀석들이 잡는다'는 설정과 원작의 세계관을 유지한다.

원작의 조직폭력배 박웅철 역을 맡았던 마동석과 강력반장 오구탁을 연기한 김상중이 그대로 출연하고 김아중이 전과 5범의 사기꾼 곽노순, 장기용이 독종 신입 고유성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실사 영화 더불어 애니메이션도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 역시 실사 영화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선을 보인다.

먼저 2014년 첫 방영 이래 최근 시즌 7을 방영 중인 가족용 애니메이션 헬로카봇이다.

헬로카봇 쿵, 헬로카봇 미니 등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헬로카봇이 추석을 맞아 세 번째 극장판 시리즈 '극장판 헬로카봇 : 달나라를 구해줘!'를 선보인다.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의 새로운 카봇 군단은 물론 구전 달맞이 설화에 등장하는 달, 토끼, 절굿공이 등을 영화 속 달나라 토끼족 캐릭터에 반영하는 등 곳곳에 한국적인 요소를 배치했다.

 

헬로카봇과 더불어 국산 애니메이션 '극장판 반지의 비밀일기'도 관객들을 찾는다.

사라진 아빠와 친구들을 찾기 위해 달콤하고 수상한 과자나라로 떠난 유쾌발랄 '반지'의 명랑코믹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누적 22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화제의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이다.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방영됐고 해외 각지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한승우 연출에 방연지, 김선혜, 조경이, 채민지, 조진숙, 홍범기가 목소리 연기를 한다.

 

다음은 어린이보다는 중·장년층들의 추억을 소환할 '플레이모빌 : 더 무비'다.

1974년 선을 보인 이래 전 세계 100개 국에서 30억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장난감 '플레이모빌'의 첫 극장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특유의 감성과 디테일함으로 어린이들의 로망이었다.

1980년대 중반에 어린이였다가 이제는 성인이 된 이들이 '플레이모빌 : 더 무비'를 통해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디즈니와 드림웍스 제작진의 합작으로 탄생한 토이 어드벤처이며 '겨울왕국'과 '라푼젤'을 선보인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 리노 디살보 감독이 자신의 노하우를 총망라했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는 디즈니에서 배운 모든 걸 담았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다니엘 래드클리프, 안야 테일러 조이, 아담 램버트, 짐 개피건, 가브리엘 베이트먼, 케넌 톰슨, 신디 로빈슨이 목소리 출연한다.

이밖에 독일 영화인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도 12일 개봉한다.

죽마고우 폴과 토니가 홧김에 모든 것을 버린 후 하루에 물건 한 개씩만 돌려받으며 100일을 버텨야 하는 내기를 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코미디 영화다.

플로리안 데이비드 핏츠가 연출했으며 주연 폴 역도 맡았다.

마치아스 슈와바이어퍼(토니), 미리엄 스테인, 한넬로르 엘스너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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