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8.5명·38명 인력 모자라

 베이비 부머 세대 퇴직과 조직 확대 등으로 충북 옥천군과 영동군의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17일 영동군에 따르면 결원과 퇴직자 충원을 위해 지난해 66명을 신규 임용했지만 최근 1년여간 23명이 다른 지자체로 근무지를 옮긴 데다 48명의 육아 휴직자까지 발생, 현재 38명이 결원 상태다.
 총 정원(680명) 중 5.6%에 가까운 육아와 출산, 질병, 퇴직 등에 따른 결원과 전출 등으로 조직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4년간 베이비 부머 세대 1957~1960년생 85명이 대거 은퇴했다,
 육아 휴직을 장려하는 정부 기조에 맞춰 휴직을 신청하는 공무원도 해마다 크게 늘었다.
 2016년 14명, 2017년 17명, 2018년 24명, 올해 24명이다.
 대부분 임용 후 3∼5년이 된 ‘실무급’인 공무원들의 전출이 잇따르면서 업무 공백에 따른 차질이 발생하는 등 후유증을 낳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 10명이 떠났다.
 옥천군도 마찬가지다.
 군의 현재 결원 인원은 영동군보다 적은 8.5명이다.
 지난해 타 지자체로 총 12명이 전출을 간 데다 14명의 육아 휴직자까지 발생했다.
 최근 4년간 베이비 부머 세대인 1957~1960년생 64명이 퇴직했다.
 인력 부족 원인은 조직 확대 등 다양하다.
 옥천군은 올해 1월 2국·1실·11과·2직속·3사업소 체제로 행정조직을 개편했다. 정원도 636명에서 670명으로 늘었다.
 인력 부족 문제는 공무원 삶의 질 하락과 주민 서비스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2019년 충북 지방공무원 공채시험에서 일반토목·건축 9급에 응시한 수험생 중 상당수가 1차 필기시험에 탈락, 토목·건축직 인력 대란에 빠졌다.
 영동군은 5명을 뽑는 토목직은 한 명의 합격자도 없었고, 건축직도 3명을 뽑아야 하는데 1명만 합격했다.
 옥천군도 토목직은 8명을 뽑아야 하지만, 필기시험 합격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건축직도 3명을 선발하려 했지만, 1명만 합격했다.
 시설직 공무원은 도시 기반시설이나 건축물 등에 대한 설계나 관리·감독 같은 업무를 수행한다.
 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시설직 공무원 부족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시설직 인력 충원이 하반기 중 추가로 이뤄질 전망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최근 충북도가 인력 현황을 확인하는 수요조사를 진행했다”며 “추가시험이 치러지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천·영동=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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