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모 72% 서울·경기 집중
대전·충북·충남 1~2%대 그쳐
세종 0.3% … 17개 시·도 꼴찌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행 중인 문화예술인 지원 공모 사업이 서울·경기 지역에만 집중되고 있어 지방의 문화예술인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최경환 의원(대안정치연대)은 한국문화예술위로부터 받은 '공모사업 선정 결과' 자료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 해 공모사업 전체 선정 건수 2683건 중 71.9%인 1929건이 서울(1541건·57.4%)과 경기(388건·14.5%)에 쏠려 있다.

지원 금액도 606억여 원 중 370억원(61%)이 서울(296억800만원·48.8%)과 경기(73억9000만원·12.2%) 두 지역에 집중됐다.

충청권에선 대전이 17개 시·도 중 5위였으나 순위만 높을 뿐 세종(8건·0.3%·17위)을 제외한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두 자리 수(64건·2.4%)에 그쳤다.

충북이 60건(2.2%)으로 7위, 충남이 28건(1.0%)으로 14위에 그쳤다.

지원액을 기준으로 하면 순위는 더 떨어진다.

대전이 16억9100만원(2.8%)으로 9위, 충북이 그 뒤를 이어 15억9900만원(2.6%)으로 10위다.

충남은 13위인 12억2000만원(2.0%), 세종이 2억3800만원(0.4%)으로 역시 17위다.

올해 추진 중인 공모 사업 건수 역시 지난 달 기준 서울 53.3%, 경기 14.6% 등 68%가 두 지역에만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공연예술 분야 단체의 경우 서울 44.9%, 경기 12.9% 등 서울과 경기에 57.8%가 집중돼 있는 데다 등록 예술인도 양 지역(서울 44.2%, 경기 23.3%)이 67.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 사업 신청 건수가 두 지역에서 월등히 많을 수밖에 없고 선정 결과도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모 사업의 일정 비율을 지역별로 안배, 지방 예술인과 단체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 의원은 "문화예술 인프라 불균형으로 인해 역량이 우수한 지방 예술인이나 단체들이 정부 지원으로부터 소외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문화예술 분야가 균형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지방별로 맞춤형 지원 정책을 적극 발굴·시행하는 등 공모 선정 방식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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