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구 충북도민회중앙회장 인터뷰

 

출향인·충북도민에 꼭 필요 단체로
전국 최초 광역시·도지부 편성
내년 '충북인의 날' 행사 성료 목표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전국 150만 충북출향인사들의 친목단체인 '충북도민회 중앙회'가 회원 단합과 봉사 활동 등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4월 이필우 전 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한 후 선출된 김정구 신임회장(65·사진)은 이 전 회장에 대한 추모의 표시로 그동안 활동을 자제해 왔다. 

올해 1월부터 활발히 진행했던 도민회 4대 사업인 전국 광역단체별 지부 창립, 충북도민회보 발행, 고향관광지 방문, 충북 농·특산물 판매 등도 이 전 회장 타계 후 잠시 중단됐다. 

이 전 회장 사망 후 100일 동안의 추모기간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김 신임회장과 만나 충북도민회 중앙회의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4월 13일 이사회에서 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회장으로서 포부는.

"이필우 회장님의 별세로 인해 별다른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그동안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출향인과 도민들의 성원으로 이제는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충북도민회가 출향인과 충북도민들에게 꼭 필요한 단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

-회장을 맡게 된 이후 주요 활동은.
"지난 4월 회장 취임 후 3개월간은 이 회장님을 추모하는 기간으로 정하고 활동을 자제했다. 그 후 본격적으로 집행부, 원로회원, 경제인, 문화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13회에 걸쳐서 간담회를 개최해 충북도민회의 역할과 방향설정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그리고 충북도민체육대회와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개막식에도 도합 300여 명의 회원이 저와 함께 참석해서 충북도민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도민회 조직도 새롭게 개편하고 있다고 들었다. 
"충북도민회는 2018년 4월에 개최된 정기총회에서 명칭을 충북도민회중앙회로 개정하고 전국의 충북출신 출향인이 모두 참여하는 향우회로 새롭게 출발했다. 저는 이에 근거해서 지난 7월부터 지역별 조직결성에 착수해 전국의 광역시·도지부 창립은 거의 완료했으며 시·군·구지회는 수도권은 거의 만들어졌고 지방의 도시들도 현재 빠른 속도로 결성되고 있다. 전국의 도민회 중 전국 광역시·도지부를 편성한 곳은 충북도민회가 최초다. 아울러 도민회의 산하기구도 대폭 확대하고 역할도 세분화시켜 더 많은 회원들이 임원이 돼 도민회운영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구성하고 있는 임원진에 대한 임명식은 10월 4일 육군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향후 도민회의 사업계획은.
"정례사업으로는 충북도민회보 발행(12월), 고향관광지방문(10월 11~12일, 11월 24일), 충북농·특산물 판매(연간 2회) 등이다. 올해 고향관광지방문에는 이번에 편성된 광역시·도지부 회장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대표성면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내년 중점사업으로는 9월에 '충북인의 날' 행사를 약 5000명의 충북인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체육관을 빌리고 연예인을 섭외해 예상보다 더 많은 충북인들이 참가하는 그런 행사로 만들고 싶다. 충북은 인구가 적고 출향인도 적어 각지에서 큰 대우를 못 받고 있다. 이 행사로 충북의 세를 한 번쯤 과시하고 싶다.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지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그리고 11월 15일로 예정됐던 정기총회는 2020년 1월 7일에 신년교례회를 겸해 개최하기로 지난 23일 있었던 임원회의에서 결정했다."

-취임 후 한 달 후인 지난 5월에 도민회에 약간의 잡음이 있었다. 
"저는 충북도민회에 참여하고 있는 시·군민회장이 모두 참석한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됐다. 그럼에도 일부에서 잡음이 일어난 점은 제가 여러모로 부족해서 생긴 일로써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있다. 충북도민회를 포함한 모든 도(道)의 도민회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약간씩 불협화음을 겪고 있다. 즉 일사분란하게 운영되는 도민회는 없다는 뜻이다. 국가나 자치단체에서 어떠한 지원도 없는 도민회의 회장이라는 직책은 끝없는 봉사와 재정지원, 희생이 따르는 자리다. 충북도민회의 연간 고정수입은 충북도민회관의 1년간 임대료인 6000여 만원이 전부다. 한해 6000여 만원으로는 인건비(유급직원 2명)와 사무실 유지를 위한 기본경상비의 지출에도 턱없이 모자라다. 도민회장은 부(富)나 명예가 얻어지는 직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도민회장은 전국 150만 충북출신 출향인들을 대표하면서 민간도지사로도 불린다. 충북도민과 출향인들에게 마무리 인사말 한 마디. 
"저는 150만 출향인의 화합과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충북의 도약에도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 현재 지역 인구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출향민도 줄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도민회나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고 충북도민회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충북인들의 성원과 지도편달을 당부드린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13일 충북도민회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괴산출신으로 청주고와 고려대, 고려대 대학원(경영학 석사)을 졸업했다.

임기는 이 전 회장의 잔여임기인 오는 2021년 12월말까지다. 

충북도민회중앙회는 140여 만 충북출신 출향인의 구심체로 1948년 8월 창립됐다.

산하기구로 사단법인 충북협회, 재단법인 충북도민회장학회, 전국광역자치단체별 지부, 기초자치단체별 지회, 재경 시·군향우회, 산악회, 여성회, 직능단체 등을 두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