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지역 최대 21배 편차
아파트 입주물량 편중 영향
기반시설 투자 불균형 초래
“지역별 성장동력 개발 필요”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충북 옥천군과 영동군의 인구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균형발전 저해가 우려된다.

영동군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8월 말 영동군 인구는 4만893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49751명)보다 820명 줄었다.

이 가운데 영동읍 인구는 2만1802명으로 군 전체의 44.5%를 차지했다.

인구가 가장 적은 용화면(1005명)과의 인구 편차가 21.7배에 달했다.

면 지역 인구 점유율을 보면 황간면 9%, 용산면 7%, 심천면 6.9%, 양강면 6.8%, 상촌면 4.9%, 추풍령면 4.8%, 학산면 4.6%, 매곡면 4%, 양산면 3.8%, 용화면 2% 순이다.

영동읍에 아파트 분양이 집중되면서 지역별 인구 편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동 용산지구 행복주택’ 200가구, ‘부경아파트’ 74가구, ‘골든렉시움’ 72가구가 2021년 입주를 시작하면 인구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군 인구는 외부 유입이 아닌 주로 지역 내에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하면 면 지역 공동화 현상이 심화해 빈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읍 지역 인구 쏠림현상은 농촌 지역의 탈 이농에 따른 학교 통·폐합 조치와 도로망 개선 등으로 읍·면 간 시간적 거리감이 좁혀지면서 거주여건이 좋은 읍 지역으로 이사를 오는 지역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구가 많은 곳에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 투자가 집중됨에 따라 인구 쏠림현상은 지역 간 불균형 초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옥천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옥천군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8월 말 옥천군 인구 5만1196명의 57.3%가 옥천읍(2만9348명)에 편중됐다. 

옥천읍 1곳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셈이다.

인구가 가장 적은 안남면(1442명)과의 인구 편차가 20.3배에 이른다.

2017년부터 ‘옥천 양우 내안에’ 280가구와 ‘옥천 지엘리베라움’ 446가구가 입주해 옥천읍 인구가 증가했다. 

여기에 2021년까지 ‘계룡리슈빌’ 284가구와 ‘이안 옥천장야’ 325가구가 집들이를 하면 인구 편중 현상은 더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인구 감소지역이 고령화 등을 이유로 행정기구 통폐합 등을 통한 소멸화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기간 옥천군 인구는 0.75%(390명) 감소했다.

이처럼 옥천군 전체 인구는 줄고 있지만, 옥천읍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면서 지역 균형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도립대 한 교수는 “인구 쏠림과 인구 감소는 도시 균형발전을 저해한다”며 “지역별 새로운 성장 동력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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