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구가 동남구보다 적발 건수 183% 많아
구청별로도 상권 형성과 신도심지역에 편중 설치

[천안=충청일보 박보겸 기자] 지난 5년동안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불법 주·정차행위 단속건수가 동남구에 비해 183%나 많아 지역개발의 격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지난 달 말 현재 동남구의 불법 주·정차 위반 단속건수는 18만970건이며, 서북구는 49만2075건으로 2.7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납한  금액도 동남구는 55억3400만원인 반면 서북구는 148억720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남구에는 목천읍과 문성동 등 10개 읍·동 지역에 88대의 단속용 CCTV가 있는 반면 서북구는 9개 읍·동 지역에 115대의 CCTV가 있을 정도 큰 차이를 보여 신도심 개발 등 지역개발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천안지역 최고의 신도심으로 급부상한 불당동은 서북구지역 전체 설치대수의 28.7%인 33대의 단속용 CCTV를 운용 중이며, 지역 내 불법 주·정차행위가 심각해 지역민들이 시청에 민원을 가장 많이 제기하는 지역으로 개발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서북구에 비해 개발 속도가 밀리는 동남구의 경우도 법조타운 건설 등으로 신도심지역으로 변모한 청룡동에 19대, 터미널이 위치한 신안동에 18대의 단속용 CCTV가 설치돼 같은 구청 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들 CCTV의 설치대수가 지역개발의 척도를 가늠하는 상황이 됐다.

 시는 차량등록대수가 지난 2015년 27만1707대에서 지난 9월 현재 32만1603대로 18.4%p나 증가해 불법 주·정차행위가 더 심해 질 것으로 보고, 동남구 최대 상권이 형성된 신안동 지역의 주차편의를 위해 천안공고 지하에 2020년까지 325면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서북구도 최대 민원지역인 불당동 물총새공원에 2023년까지 211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징수된 주·정차위반 과태료는 도로사업과 교통체계관리사업, 교통안전시설 확충과 개량, 도시교통문제 해결 등에 사용된다”며 “신도심 지역과 기존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 차량이 몰려 단속용  CCTV를 설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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