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의원 "전체 중 30%인 1834곳만 존재
942곳은 공간 부족 등으로 도로 설치 어려워"

[충청일보 박장미기자] 충청지역 초등학교 270여 곳의 학생들은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는 길로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구갑)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해 기준 통학로에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은 구간이 있는 초등학교는 전체 6083곳의 30.1%인 1834곳이다. 이 가운데 48.6%(892곳)는 통학로 조성사업 중이거나 인도를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51.4%(942곳)는 공간 부족 등으로 설치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충청지역에서는 보행로를 갖추지 못한 학교가 274곳, 보행로 설치가 가능한 학교는 187곳이다.

세종은 37개교 가운데 보행로가 없는 학교는 11곳에 달했다. 대전은 148개교 중 38곳, 충남은 410개교 가운데 87곳에 보행로가 없다. 충북은 268개 초등학교 중 보행로가 없는 곳은 138곳이었다. 보도 설치가 가능하거나 통학로 조성사업중인 학교는 117곳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646건이었다. 사망자는 3년간 19명에 달했다.

대전에서는 △2016년 18건 △2017년 14건(2명 사망) △2018년 13건이, 세종에서는 △2016년 4건 △2017년 5건 △2018년 1건의 스쿨존 사고가 발생했다.

충북에서는 △2016년 18건 △2017년 29건(1명 사망) △2018년 17건이, 충남에서는 △2016년 16건 △2017년 14건(1명 사망) △2018년 9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의원은 지난 해 2월 어린이의 통학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도로에 보도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조 의원은 "아이들이 등하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행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보도 없는 통학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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