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에 작년보다 10% ↑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장비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김장비용이 4인가족 기준 30만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김장비용보다 10% 가량 오른 것으로 태풍으로 인해 배추가격 상승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배추는 4인가족 기준 22포기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지난해보다는 포기수가 줄어들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채소 공급 안정화, 김장비용 부담 완화, 김장문화 확산 및 소비 촉진 등을 골자로 하는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올해 김장규모는 97만t 수준으로 추정되며, 근래 식생활 변화, 상품김치 구매 증가세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4인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2.3포기 수준으로 전년 23.4포기 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품목별 김장용 채소 수요량은 배추 71만8000t, 무 227천t, 건고추 18천t, 마늘 5천t 수준으로 추정된다.

올해 4인 가구 김장비용(11월 기준)은 30만원 내외로 예상되며, 지난해(27만원)보다 약 10% 수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치 20포기 기준으로 배추 9만4000원, 무 3만원, 고춧가루 5만2000원, 깐마늘 8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2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2만원, 갓 8000원, 굴 4만6000원, 젓갈 2만9000원, 소금 1만원 등이다. 

이는 생육초기 태풍 등의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은 김장용 배추·무의 가격 강세 전망에 따른 것으로, 향후 작황 회복 정도, 기상여건 등에 따라 다소 가변적인 상황이다. 

김장 양념채소류 수급은 평년 수준 이상의 공급여건에 따라 평년보다 낮은 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추는 평년수준 생산량(7만9000t)으로 김장철 공급량은 충분하며, 많은 가정에서 김장용 건고추를 미리 구매(8∼9월)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가격은 600g당 8600원(건고추 기준, 전년비 30%↓ 수준)으로 예상된다.

마늘은 재배면적 증가 등으로 생산량이 늘어나(평년비 27%↑) kg당 4000원(깐마늘 기준, 전년비 35%↓)에서 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김장채소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다음 달 1일부터 12월20일까지 가동한다.

대책반은 농식품부·농진청·농협·유통공사·KREI 등이 참여해 총괄팀, 현장지도팀, 시장대응팀 등의 3개팀을 편성·운영한다.

대책기간 동안 품목별 공급상황, 가격 동향 등을 일일 점검하고, 장애요인에 대해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김정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3차례 태풍을 이겨내고 김장채소를 키워낸 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며 "김장으로 친지·이웃과도 넉넉한 정을 나눌 수 있도록 김장채소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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