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가 최초 사업자금 5000만원 미만
준비기간 1∼3개월 52.3%로 가장 많아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자영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5000만원도 안 되는 초기자금을 쥐고 6개월 준비해 창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의 사업체 운영 기간은 약 15년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어 2007년 통계 집계 이래 최장을 기록했다.

평균 근로시간도 고용원이 있는 경우 주당 50.1시간, 없는 경우 46.2시간으로 역대 가장 짧았다.

5일 통계청의 '2019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70.0%가 최초 사업 자금 규모가 5000만원 미만이었다고 답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최초 자금이 필요 없었다거나 500만원 미만이었다는 응답은 28.7%, 500만∼2000만원 미만은 15.3%, 2000만∼5000만원 미만은 26.0%였다.

5000만∼1억원 미만은 20.7%, 1억∼3억원 미만은 8.0%, 3억원 이상은 1.3%였다.

사업자금은 본인이나 가족이 마련한 돈이었다는 응답이 69.8%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도 5.8%p 늘었다.

이어 은행·보험사·상호신용금고 등 금융사를 통했다는 답이 29.7%였다.

사업자금 조달은 33.5%가 꼽은 사업 시작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

사업정보나 경영 노하우 습득이 어려웠다거나 판매선 확보가 어렵다고 한 자영업자도 각각 24.3%, 21.1%를 차지했다.

사업 준비 기간 역시 6개월 미만이었다는 비율이 전체의 73.9%에 달했다.

1∼3개월 미만이 걸렸다는 응답이 52.3%로 가장 많았고 3∼6개월 미만(21.6%), 1년 이상(13.5%), 6개월∼1년 미만(12.5%) 순이었다.

사업을 시작한 동기로는 '임금 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전년보다는 1.8%p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14.0%였다.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자는 76.6%였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임금근로자였던 비중은 58.0%에 달했다. 

지난 해보다 1.1%p 증가했다. 

일자리 경험이 없었다는 응답은 20.9%였다.

이전에 다른 업종의 사업을 했던 경우 유지 기간은 5년 이상(38.5%)이 가장 많았고 2년∼5년 미만(26.2%), 1년∼2년 미만(21.2%)도 적지 않았다.

업종 전환 사유로는 '직전 사업이 부진하여'라는 응답이 6.0%p 늘어 29.6%, '직전 사업이 전망이 없어서'가 11.6%, '수익이 더 나은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서'가 38.6%로 집계됐다.

향후 계획을 물었을 때 사업체 또는 일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89.2%였고,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4.7%였다.

자영업자가 사업체 또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이유로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이 47.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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