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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수입과일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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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1  14: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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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칼럼]  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풍성함과 풍요를 상징하는 가을이 지나고 우리의 대표 과일이라 할 수 있는 사과의 수확이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이지만 우리의 과수 농가들은 마냥 활짝 웃을 수만은 없는 것 같다. 농사라는 것이 어느 작목을 막론하고 재배기간 내 땀을 흘리며 노력하여 수확한 결실로 만족할만한 소득이 뒤따라야 하는데 사과, 배, 복숭아 등 과일재배농가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이렇듯 과일 값이 맥을 못 추고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연유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수입과일의 양이 해매다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도의 과일 수입액은 12억 4천만 달러로 양은 83만 4천 톤에 달해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해 수입액 기준으로 136.1%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망고, 아보카도 등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데 망고의 경우 2008년에 비해 750%정도로 급증했고 주로식음료 업계에서 주스나 디저트 등으로 활용하는데 쓰이고 있으며 아보카도 역시 10년 전에 비해 1,458% 가 급증하고 있다.

또한 수입과일의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2003년 기준으로 바나나와 오렌지가 전체 수입량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주를 이루었지만 2004년도 체결된 한·칠레 FTA의 영향으로 포도와 키위 수입이 늘어났고 2012년에 체결된 한미FTA의 영향으로 체리, 석류, 레몬, 자몽 등으로 다양화되기 시작하면서 2013년도에는 바나나와 오렌지의 비중이 49%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이처럼 수입과일의 양이 급증하고 다양화된 된 이유는 양자 간 체결하는 FTA때문으로 생산과 유통에 따른 모든 면에서 불리한 우리나라의 과일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사과산지라 자랑하는 전북 장수군의 경우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사과가격의 폭락으로 결국 어느 재배농가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태가 일어났고 사과재배 농업인들은 거리로 나와 “최저 생산비를 보장하라” 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벌이는 궐기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결국 수입과일의 양이 매년 늘어나고 다양한 열대과일들이 우리 소비자들의 식탁을 습격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과일의 소비는 줄어들게 되고 비례하여 가격 또한 좋을 수가 없다는 것인데 이는 지금이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과의 경우 다행이도 소비는 줄지 않고 있지만 강원도와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현재의 소비추세로 본다 해도 당장 수요와 공급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데다 지금 심겨진 어린나무가 성장하여 결실하게 될 3~4년 후면 정말 심각한 문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수입과일의 주소비자들이 도시지역의 젊은 주부들인데 이들의 자녀들이 나중에 자라서 우리 고유의 과일을 얼마나 먹어줄 것인가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래전 배 재배를 통해서 쓰디쓴 경험을 했고 칠레와의 FTA 여파로 포도 재배 농가의 폐업을 권장하지 않으면 안 되었으며 지금도 아로니아 재배농가의 폐업 보상금을 국민들의 혈세로 지원하고 있지 않는가. 이런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장기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우선 과일 산업을 위한 맹목적인 보조금 지원을 하지 말아야 하며 과일 수급에 필요한 대책사업을 발굴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충북지역 과일 산업의 경우도 대표적으로 사과는 물론 복숭아, 배, 포도, 대추 등 모든 과종을 막론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울뿐더러 수박, 토마토 등의 과채류도 수입과일과 경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례로 체리의 수입이 늘어나게 되면서 수박과 참외 등 전통과일의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도시 젊은 층의 소비자를 중심으로 체리, 망고, 아보카도 등의 수입과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입과일의 주 소비층이 도시지역의 젊은 주부들이고 그들이 양육하고 있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수입과일의 맛에 길들여지면서 그들이 나중에 자라서 우리 고유의 과일을 얼마나 먹어줄 것인가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때를 맞추어 정부의 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에 따른 여파는 분명 외국 과일의 수입을 부추길 것이며 동남아 국가와의 WTA 체결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입과일로 인한 과수 농가의 피해는 늘어만 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우리 과일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정책은 뒤따라야 하므로 정부, 지자체, 생산자 단체 등이 힘을 모아 우리 과일의 미래를 위한 장기 계획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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