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치료 병행시료 시 생존율 증가, 부작용 감소에 효과적

[이남헌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통합암센터 교수] 폐암은 우리나라 남녀 전체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한 암이지만, 수년째 가장 많은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2016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원격 전이 상태에서 암을 진단받은 환자가 40%를 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폐암의 치료법으로 수술, 방사선요법, 화학항암요법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모두 환자의 면역상태와 영양상태 등에 따라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방치료의 병행요법은 폐암 환자에게 있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표적항암치료를 받은 진행성 비소세포암(NSCLC) 127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19개의 기존 연구들을 기반으로 한약치료 병행의 효과를 분석하였다.

한약과 표적치료를 병행한 군에서 병행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종양 반응율(RR 1.34; 95% CI 1.15 to 1.57; P=0.000 2), 질병 조절율 (RR 1.18; 95% CI 1.09 to 1.27; P<0.000 1), 1년 생존율(RR 1.21; 95% CI 1.01 to 1.44; P=0.04) 및 2년 생존율 (RR 1.91; 95% CI 1.26 to 2.89; P=0.002)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또한 일상생활, 자기 돌봄 등의 항목으로 기능적 결함을 평가하는 KPS (Karnofsky performance status) 점수에 유의미한 증가(RR 1.38; 95% CI 1.26 to 1.51; P<0.000 01)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발진이나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심한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2018년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폐암 항암치료 병행 시 한약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표적치료제(EGFR-TKIs)를 받는 비소세포암 총 4384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64개의 RCT 연구를 분석했을 때, 무병생존율 (p<0.0001), 중앙 생존 시간(p<0.0001), 1년 생존율 (p=0.002) 및 2년 생존율 (p=0.005), 종양 반응율(p<0.0001), KPS 점수(p<0.0001)와 면역력을 나타내는 지표 (CD3+ T림프구, CD4+ T림프구) (p<0.0001)가 모두 개선되었다.

항암 화학요법뿐만 아니라, 방사선치료 중 한약 복용 또한 그 치료를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총 1819명의 환자가 포함된 22편의 RCT를 분석한 연구에서 방사선치료 대표적인 부작용인 방사선 폐렴(radiation pneumonitis)을 예방하는데 한약 복용이 복용하지 않은 것에 비해 부작용 발생률을 낮춰준다(RR 0.53 95% Cl 0.45-0.63)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가장 흔히 사용된 단일 한약재는 맥문동이었으며, 그 외에도 폐질환에 많이 사용하는 사삼이나 숙지황, 황기 등이 포함되었다.

항암치료 중 한양방 통합 암치료는 항암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막연한 민간요법에 기대기보다는 전문가와의 적극적인 진료와 상담을 통해 환자의 투병을 잘 헤쳐나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