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들 반대 거의 확실시
오는 22일 행정운영위 심의
부결땐 김 군수 정치적 타격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충북 옥천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종합 복지타운 설치안이 군의회를 통과할지 불투명하다. 

19일 군에 따르면 옥천읍 삼금로4길의 7층 건물인 '가온타워'를 매입해 복지타운을 설치할 방침이다. 

군은 내부를 리모델링한 후 내년 7월부터 옥천군시니어클럽과 옥천지역자활센터, 옥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9개 복지기관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군은 설문조사 결과 83%의 응답자가 복지타운 설치에 찬성했고, 대중교통이 편리한 이 건물을 적지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군은 건물매입비 94억원과 리모델링 설계비 7000만원 등 94억7000만원의 예산안을 군의회 상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복지타운 설치안에 대한 군의원들의 반대 기류가 확연히 감지되고 있다.

A 의원은 "교통 혼잡이 심각한 시내 중심가에 복지타운을 설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외곽에 위치해도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이용자 편의를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 의원은 "옛 궁전예식장 공영주차타워에서 금구천을 가로지르는 인도교를 설치해 복지타운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내년 2월로 설치안 상정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종 군수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농업기계 박람회와 의료기기 박람회 참관차 출장을 가는 바람에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20일 오후 늦게 귀국하면서 군의원들과의 '밀당(밀고 당기기)'의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얘기다.

실질적으로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군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는 관측이다.

복지타운 설치안이 부결되면 김 군수가 적지 않은 정치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군과 군의회가 소통 부재로 입장차를 보이면서 역점사업에 제동이 걸려 행정의 난맥상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시각이다.

군의회는 오는 22일 행정운영위를 열어 복지타운 설치안을 심의하고, 다음 달 5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설치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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