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선 김형일 성명학 박사

 

[세상을 보며] 묵선 김형일 성명학 박사

개울물은 강과 만나고, 강은 굽이굽이 흘러 바다로 나간다. 우리는 어디로 흐르는가? 우리의 출발점과 종착지는 어디인가? 우리는 일생동안 자신의 존재가치와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갈구한다. 이런 해답을 찾기 위해 동양은 사주학(四柱學), 서양은 심리학(心理學)이 탄생되었다.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심리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이며, 사주학(명리학)은 사주(四柱)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알아보는 학문이다. ‘너 자신을 알라(Gnoyhu seauton)’ 이 말은 공자, 예수, 석가와 함께 4대 성인으로 칭송받는 아테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이 질문은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이 되었다. 특히 그는 자연보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중심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와 달리 사주학은 왕충의 자연정명론이라는 철학적 개념에서 시작되었다. 인간의 운명이 자연의 기(氣)와 연관된다는 논리를 펼치며 발전하였는데, 이는 시간‧공간‧계절 등 자연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음양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를 적용하여 개인, 가족관계, 질병, 직업, 운명으로 접근하였다. 또한 태어난 년‧월‧일‧시에 천간과 지지 두 글자를 적용하고 오행의 배합을 통해 개인에 내재된 적성과 운명을 판단하였다.

심리학의 학문적 본질은 철학과 자연과학(생리학)으로 고대 그리스 철학영역 중에서 인식론과 존재론에 의해 발전하였으며, 중세 신학자에 의해 이성적 사유로서 탐구되었다. 또한 독일의 철학자이자 정신물리학자인 페히너( Gustav Theodor Fechner)에 의해 현대 심리학은 과학적으로 독립된 학문을 갖추었다.

이후 1905년 비네 시몽(Binet Simon)이 정신지체 진단을 위해 시작한 지능검사를 기점으로 1920년대 이후의 투사검사와 인성검사 등으로 확장되었다. 또한 미술활동을 통한 정신분석·정신역동·게슈탈트·인본주의 등 심리치료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심리학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였는데 이는 집요한 관찰과 엄밀한 분석 통계를 기반으로 내담자의 실질적인 고민과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 말할 수 있겠다.

반면, 사주학은 약1,800년 동안의 긴 세월동안 연구되어 왔지만 지금까지도 옛 선학들의 이론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심리학은 상담유형과 검사도구 등 전문가마다 영역이 세분화되어 상담하지만 사주학은 전문가 1인이 내담자의 운명과 성격, 건강 등 일체의 것을 주관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한다. 그렇기에 심리학과 비교해 여러모로 정확성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뉜다.

사주학은 심리학과 같이 공통되고 일관된 결과 값을 제시하여야 하며 상담 또한 체계적이고 보다 전문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심리학과 달리 전문가 한 명이 홀로 내담자와 관계를 이루는 만큼 더욱 노련한, 고급 전문가 육성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만 과학적인 분야에서도 당당히 인정받을 것이다.
 
지금까지 두 학문을 비교분석한 결과 심리검사는 지능, 성격, 인지, 행동 등에 타당성이 높았고 사주학은 시기(연령)별 인간과 주변 환경의 관계에 타당성이 높았다. 따라서 필자는 두 학문을 통합하여 상담에 적용하면 훌륭한 매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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