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7회 운영 25건 상담
군민과의 소통·공감 창구
지역농업 애로·고충 해결
농정 업무 효율성도 높여

[옥천=충청일보 이능희 기자] 올해 초 조직개편 직후 농업행정 조직의 업무 효율성 확보와 농민단체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시작한 충북 옥천군 '이동 군수실'이 다음 달이면 1년을 맞는다.

김재종 군수는 지난 1월 '소통과 현장행정'을 군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농업기술센터 내에 이동 군수실을 마련했다.

군 산하 사업소에 이동 군수실을 마련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시행 초기 전시행정이라는 냉소적 반응도 있었지만, 애초의 우려와 달리 이동 군수실의 문턱을 낮추고 허심탄회한 대화에 나서며 지속적으로 운영하자 정책의 진정성이 군민에게 전달되기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김 군수는 아무리 바빠도 '이동 군수실은 군민과의 약속'이라는 신념 아래 매주 화요일마다 거의 빠짐없이 고집스럽게 참석해왔다.

군민 생활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애로·불편 사항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군정 주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함께 결재를 위해 본청으로 와야 하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신속한 결재도 이뤄졌다. 

특히 농민단체 임원진과 수시로 간담회를 열어 지역농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유기적인 소통을 강화했다.  

이달까지 37회의 이동 군수실을 통해 총 25건의 상담이 있었다. 

이해 당사자가 얽힌 묵은 갈등이나 법규상 불가능한 경우는 군수가 나서도 해결이 어려워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지만, 전체적인 상담 후 만족도는 아주 높다. 

해결 여부를 떠나 하소연할 데 없던 고충을 군수가 원 없이 들어주고 공감해줌으로써 얻는 후련함 때문이다.

이동 군수실의 주목받는 사례도 많다. 

이원면 농산물 집하선별장 설치 건의를 검토 후 도비 지원사업을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옥천군복숭아연합회의 포장상자 확대 지원 요청을 수용해 예산에 반영했다.

지자체와 농협 간 지자체 협력사업에 대한 개선방안도 건의해 논의했다.

마을 개발사업과 관련한 주민 간 충돌을 원만하게 해결한 사례도 있었다.

반면 지극히 사적인 민원이거나 당위성 부재 등의 이유로 들어줄 수 없는 상황도 적지 않았다.

이같이 이동 군수실은 이웃 간 대립과 갈등을 공공기관이 나서서 중재하고, 주민의 고충을 함께 해결해 군민이 실감하는 소통·공감 행정의 첫걸음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이현철 농정지원팀장은 "이동 군수실 운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미흡했던 점은 보완·개선하면서 군민과 소통하는 군수 대화창구로서 앞으로도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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