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3일 오전 자신이 운용하는 특감반원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동 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고인의 유족은 백 전 비서관을 끌어안고는 큰 소리로 통곡하며 눈물을 쏟았고 백 전 비서관은 말 없이 유족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 전 비서관은 약 15분 동안 조문을 하고 준비된 차를 타고 빈소를 떠났다.

현장에서 기자들로부터 ‘김기현 전 부산시장 관련 사건의 첩보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적이 있는가’, ‘울산 수사 상황을 챙기기 위해 특감반원을 보낸 적이 있는가’, ‘고인과 검찰 수사 관련해 최근 통화한 적이 있는가’, ‘유족들에게 할 말이 있는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묵묵부답’이었다.

사망한 A 수사관은 과거 청와대 파견 근무 당시 백 전 비서관의 휘하에서 특감반원으로 일했다.

김 전 시장 주변의 비리 첩보가 백 전 비서관으로부터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경찰로 넘어갔을 때도 A 수사관은 백 전 비서관과 근무를 함께 했다.

지난 1일 서초동의 한 지인의 오피스텔에서 숨진채 발견된 A 수사관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하던 경찰대 출신 B 총경과 더불어 지난해 1월 울산을 다녀왔다.

당시 A 수사관 등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수사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울산경찰청을 방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이날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3시간 앞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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