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 1명 공로연수 신청 미온적, "임기 채우고 가겠다" 입장 고수
공무원들, "배려없는 지나친 욕심, 나쁜 관행 만드는 일" 비난 쇄도

[음성=충청일보 김록현 기자]  충북 음성군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후배 공무원들에게 승진의 기회를 열어줄 공로연수 신청에 미온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사무관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8일 군에 따르면 올 연말을 기점으로 명예퇴임 또는 공로연수 신청 대상자에 서기관 2명과 사무관 3명 등 총 5명이다.

 이중 김중기 서기관(행정복지국장)은 명예퇴임을 신청했으며 조일원 서기관(균형발전국장)과 남풍우 균형개발과장, 박병철 기술보급과장 등 2명의 사무관은 일찌감치 공로연수를 신청했다.

 그런데 관행상 마땅히 공로연수를 신청할 줄 알았던 사무관 A과장이 남은 임기 6개월을 모두 채우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사권자인 조병옥 군수도 공로연수에 강제성이 없는 관계로 A과장 스스로가 용퇴를 결심해 주길 내심 기다리며 말을 아끼고 있다.

 A과장이 공로연수를 결정하게 되면 사무관 11명부터 6급, 7급, 8급까지 4명의 후배 공무원들에게 승진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이런 사정으로 인사부서에서는 한때 A과장과 친분있는 일부 공무원을 통해 수차례 찾아가 설득을 시도했으나 A과장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A과장의 냉정함에 다수의 공무원들은 "배려가 없는 지나친 욕심이다. 나쁜 관행이 돼서 A과장 같은 사람이 또 나오게 되면 설득할 명분을 잃게 된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존경받지 못할 과장 자리에 연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등의 비난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있다.

 고심이 큰 조 군수는 연말까지 기다려 보고 A과장이 끝내 공로연수를 신청하지 않을 경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기발령 등의 조치하겠다는 방침으로 마음을 구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말 정기인사에서 공석이 될 서기관 자리 2석과 A과장의 공로연수 결정 여부에 따라 3자리 또는 4자리가 될 사무관 자리는 누가 차지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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