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청와대는 8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가가 언론인터뷰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는 미국과의 협의하에서 이뤄져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한국군 파병을 공식 요청한 데 대해 “한 나라의 대사가 한 말에 대해 청와대에서 일일이 답변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에는 수시로 소통을 통해 여러 사안에 대해 협의·논의를 거치고 있다는 점을 수없이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중동에서 많은 에너지 자원을 얻고 있다”며 “한국이 그 곳(호르무즈 해협)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리스 대사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한 데 대해 “굉장히 엄중한 상황 속에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대처하려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의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드론 공격으로 살해했고, 이란은  피의보복을 공언한데 이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로켓 수 십 발을 발사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가 같은 인터뷰에서 전날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남북철도 등 각종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남북관계와 비핵화의 속도가 맞춰져야 한다”고 한데 대해 청와대는 “한 나라의 대사가 한 말에 대해 청와대가 일일이 답변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