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충북본부 99곳 대상 수요조사 결과
인건비 상승 62.3% 주 원인…판매부진 등 뒤이어
상여금 미지급 업체, 전년比 7.1%p 늘어난 27.3%

[충청일보 이정규 기자]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가 설을 앞두고 충북지역 중소기업 99개사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기업 10곳 중 6곳(61.6%)이 설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 주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62.3%)'이 과반을 차지했다.

중소기업들이 최근 3년 새 30% 이상 오른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를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판매부진(37.7%)', '납품대금 단가 동결·인하(23.0%)', '원부자재 가격상승(21.3%)'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평균 3억276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지난 해(3억4700만원)보다 1940만원이 감소했다.

응답 업체 중 대다수가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위해 '결제연기(60.0%)' 방법을 택했다.

이어 '납품대금 조기회수(50.9%)'를 계획하고 있어 거래 중인 기업에까지 자금부족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금융기관 차입이 필요하다'는 업체도 25.5%에 달해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한 은행권과 정책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을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지난해 대비 0.2%p 감소한 44.5%였다.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67.1만원,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44.5%를 지급할 것이라는 응답이다.

한편 '경영곤란으로 인해 상여금을 미지급한다'고 응답한 업체는 27.3%로 전년(20.2%)대비 7.1%p 증가했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더라도 정액 지급은 전년(85.8만원) 대비 18.7만원, 정률 지급은 전년(55.5%)대비 11.0%p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상여금을 삭감 지급하는 업체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80.8%의 업체가 4일을 휴무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인희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장은 "인건비 상승, 내수침체 장기화 등으로 중소기업의 얼어붙은 체감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자금 지원 확대와 더불어 어려운 중소기업의 상황을 고려한 대출환경 개선 또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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