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모 업체, 마이스터고 졸업생 11명 '해고'
경영난 이유 들어…항의하자 사과·복직 제안
당사자 거부·학교는 다른 취업처 물색 나서

[충청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의 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도내 한 기업체에 입사하자마자 해고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A고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 11명은 지난 13일 진천에 있는 B 자동차 부품업체에 입사했다. 

업체로부터 기숙사까지 배정받은 졸업생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기쁨도 누리지 못하고 곧바로 황당한 상황을 마주해야 했다.

B업체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근무 시작일인 14일 오전 11명 전원의 채용을 취소한 것이다.

앞서 A고와 B업체는 지난 해 6월 취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들 졸업생의 취업을 확정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의 기쁨을 맛봐야 했을 이들은 이제야 취업처를 다시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학생과 업체로부터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학교는 B업체에 상황설명을 요구했고, B업체 관계자들은 15일 학교를 방문해 사과하며 전원 복직을 제안했다.

이미 마음이 돌아선 졸업생들은 학부모, 학교와 논의 끝에 복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고 관계자는 "학생들의 취업이 결정된 이후 회사 담당자와 주기적으로 연락했지만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며 "지난 달에도 확인차 전화를 걸었지만 채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해 학생들을 취업시켰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14일부터 채용하기로 했지만 회사가 외진 곳에 있어 13일 버스를 보내 졸업생들을 기숙사로 데려왔다.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진행하는 중에 경영난으로 채용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게 됐다"며 "이후 임원 회의를 거쳐 경영난이 있지만 어린 친구들에게 상처를 준 부분이 미안해 사과하고, 근무할 생각이 있다면 전원 복귀시키도록 하겠다는 의사를 학교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11명 중 3명은 다른 업체에 입사하기 위한 면접을 앞두고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학교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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