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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비상의 기쁨을 향하여박기태 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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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31  15: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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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박기태 건양대 교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인데 실천하지도 못할 목표만 욕심을 앞세워 계획한 것 같아서 후회막급이다. 혹자들은 ‘후회’란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뉘우치는 의미이기 때문에 좋은 감정이라고 말을 하는데, 문제는 그것이 현재 시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어리석은 미련과 이기적인 욕심에 질질 끌려 다닌다는 것이다.

이기적인 욕심은 되도록 빨리 포기하는 것이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 그렇지만 삶이나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기심이 아무리 끈질기다 하더라도 타인이 뭐라고 탓할 것이 아님에 틀림없다. 설령 탐욕처럼 여겨지는 목표일지언정 신앙처럼 그것에 매달려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의 모습이 때로는 아름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좌절을 극복하고 우뚝 서있는 모습은 한 층 더 아름다워 보인다. 따라서 정도껏 이기적인 욕심이라면 작금의 후회가 있을지라도 나름의 목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 자체가 힘이 되고 때로는 명약이 되어 약진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의사이자 심리상담가인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은 “인생의 절정은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순간이다. 삶의 지독한 고통은 자기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을 후회하고 그리워하는 순간이다.” 라고 했다. 과거에 이루지 못한 것에 전전긍긍하면 자칫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그런고로 우리는 과거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보다 현명하지 못하다고 함부로 단정 짓지 말아야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어떤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생각과 판단으로 결정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작품 ‘리어왕(King Lear)’에서 에드가는 “인생에서 최악의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복된 자들이다” 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자면 수레바퀴의 맨 아래에 있는 바퀴살이 다시 갈 곳은 위쪽밖에는 없는 것처럼 최악의 지점에 있다는 것은 상승할 수 있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흔한 예로, ‘자아를 완전히 잃고서야 비로소 참된 자기를 찾을 수 있다’ 는 우리 민초들의 삶에 대한 역설을 생각해보자. 살아가는 동안 뼈아픈 일들에 대해 처절하게 절망해보고 완벽하게 후회도 하면서 우리는 얼마큼이나 슬퍼했는지 그리고 자아를 잃어 본 적도 있는지 생각해보자. 절망과 후회 그리고 슬픔 속에서 얻어내는 행복과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가는 희열감은 광활한 우주를 떠다니는 한 조각의 배처럼 잠시뿐인 순간 속에서 우리의 삶이 반복적으로 맛보는 것이라고 믿는다.

살아갈 날들을 위해 우리는 자신의 바람과 목표를 간절하게 소원한다. 그러면서 때로는 그것들로 인하여 절망과 후회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절망하고 삶에 실망할지라도 어딘가에 감추어져 있는 빛을 향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분명히 그 빛은 찾아지리라 굳게 믿는다. 따라서 소중한 우리의 미래에 대한 꿈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곁에 존재함을 잊지 말자. 그리고 올 한 해를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후회와 안타까움을 내년에 남기지 않기 위해 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목표를 계획하면서 비상의 기쁨을 만끽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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