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창당, 대표에 김문수 추대…253개 지역구에 독자 후보 낼 것

광화문 집회를 이끌어 온 주역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3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백범기념관에서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4·13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예정대로 김문수 전 지사가 당 대표에 추대됐고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집행부에 진입했다.

자유통일당은 이날 창당식에서 “자유통일당은 김 전 지사가 중심이 돼 광화문 애국세력과 1600여개 자유우파시민단체가 하나로 결집한 정당”이라고 선포하고,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연인원 1000만여 명과 300여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1600여개 시민단체 등 애국 세력을 하나로 묶어 문재인 주사파 정권 퇴진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와 함께 청와대 영빈관 앞 거리에서 지난해 10월 3일 개천절부터 장기간 철야 농성을 이어온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 대표회장)가 합류해 후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통일당은 발표문에서 “우리는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 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과의 통합에 반대해 새로운 정당 설립을 모색해왔다”며 “자유통일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사유재산보호 등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한미동맹 강화를 추구한다”고 당의 정체성을 밝혔다.

'자유통일당' 당명에 대해선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정신인 자유민주주의와 기독교 정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애국애족정신을 이념적 기반으로 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자유민주주의로 한반도를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당과 함께 자유통일당은 4·15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정당법에서 요구하는 전국 광역시도에 최소 5개 시도지구당 창당 조건을 충족하고, 253개 지역운영위원장 후보 선정을 마친 자유통일당은 2월 중순까지 253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를 확정하고 2월말까지 비례대표 후보까지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유통일당은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마치는 즉시 예비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편 자유통일당 창당을 놓고 보수우파 진영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반(反)문재인 세력을 결집해 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친(親) 황교안 계열에서는 "범(凡)보수연합 정치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는 것은 적전 분열이며, 이적행위"라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반면에 친(親) 박근혜 계열의 이른바 보수 원조 세력들은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이 대여투쟁에서 무기력한 모습과 허약한 리더십으로 애국 보수우파를 실망시켰다"며 자유통일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설명한다. 특히 황 대표와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유승민 대표를 통합의 대상으로 삼아 러브콜을 하는 모습을 비판하며 "정체성과 리더십을 상실한 자유한국당으로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창당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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